신약 개발 탄력받는 HK이노엔, '임상 안착' 관건

비임상·기술수출 순항…글로벌 임상 시험으로 이어져야

입력 : 2024-07-02 오후 3:50:09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HK이노엔의 신약 후보 물질들이 꾸준히 성과를 내며 개발이 순항 중입니다.
 
HK이노엔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즉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비임상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차세대 알로스테릭 EGFR-티로신 키나아제 저해제 후보물질 IN-119873은 비임상에서 L858R 변이를 포함한 주요 약물 저항성 EGFR 내성변이에서 효력을 발휘했고, 3세대 EGFR-TKI인 오시머티닙과 병용 시 EGFR 변이에 더욱 강력한 결합력을 보였습니다.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절반은 EGFR L858R 변이 환자입니다. 변이 환자들에게 오시머티닙을 투약하면 효능이 낮았지만, HK이노엔의 IN-119873과 오시머티닙과의 병용요법은 부작용을 줄이면서 기존의 약효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HK이노엔 측은 비임상 연구 완료 후 올해 안에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신약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바이오티엔에스와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의 동반진단 플랫폼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는데 양사는 EGFR 저해제와 디지털 PCR 기술 기반 동반 진단 플랫폼을 공동연구 개발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IMB-101은 미국의 제약사 내비게이터 메디신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IMB-101은 2016년 HK이노엔이 와이바이오로직스와 발굴한 물질로 2020년 아이엠바이오로직스에 기술이전 후 3사가 공동 개발한 이중항체 자가면역질환 파이프라인입니다.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HK이노엔 출신 연구원들이 설립한 바이오벤처입니다. 기술수출 규모는 총 9억40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이며, HK이노엔은 계약조건에 따라 수익금과 매출에 대한 로열티도 별도로 수령하게 됩니다.
 
이밖에 HK이노엔은 경구용 건선 치료 신약으로 개발 중인 IN-121803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글로벌 건선 치료제 시장은 2022년 약 36조원에서 2031년 약82조원 규모로 지속 성장이 예상되며 현재 중증도 이상 건선 치료제는 항체 주사제가 주도하고 있어 경구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매우 높습니다. 
 
"산업화로 넘어가는 과도기"
 
현재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은 비임상에서 도출된 결과를 기반으로 실제 글로벌 임상 시험으로 진행 돼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습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부회장은 "신약 개발할 때 논문을 내기 위한 것과 산업화를 목적으로 진행하는 R&D 과정은 전혀 다른 차원으로, R&D를 시작할 때 개발 중인 아이템이 글로벌 임상을 한다는 전제하에 임상 디자인을 역으로 만들어 연구하는 것이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부회장은 "지금은 진행 중인 다수의 R&D 연구는 충분한 재원, 전문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전략적이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은 R&D를 통해 논문을 쓰고, 특허를 확보하는 단계에서 본격적인 산업화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많은 자문 과정을 거쳐 연구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 화합물의 장단점을 파악해 수정, 보완하는 작업이 세밀하게 진행하는 방향으로 바이오벤처나 신약을 개발하는 사람들의 관점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HK이노엔 본사 전경(사진=HK이노엔)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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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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