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있는 CNN 스튜디오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TV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민주당 소속 현역 의원으로부터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목소리가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최근 미국 대선 첫 후보 TV토론에서 인지력 저하·고령 논란을 증폭 시킨 바이든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로이드 도겟(텍사스) 하원의원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대통령이 가장 우선시하는 약속은 언제나 자신이 아닌 국가였고, 그가 후보 사퇴라는 고통스럽고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정중하게 그가 그렇게 하기를 요청한다"고 전했습니다.
도겟 의원은 "과거 린든 존슨(미국의 제36대 대통령)이 (의원 시절) 대표했던 선거구를 대표한다"며 "매우 다른 환경에서 존슨 전 대통령은 재선 도전 포기라는 고통스러운 결정을 내렸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일부 인사들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 가능성을 언급하기는 했지만, 연방 상·하원 의원 중에서 공식적으로 이를 요구한 것은 도겟 의원이 처음입니다.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역시 "사람들이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것은 타당하다"고 최근 사퇴론의 배경이 된 TV 토론 여파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역 의원들의 후보 사퇴 촉구 동참 가능성도 주목됩니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 측은 "유권자 이탈은 없고, 과잉 언론보도가 문제"라며 사퇴론에 선을 긋고 있습니다.
후보 사퇴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은 3일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온·오프라인 회의를 할 예정입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주지사들로부터 재선 도전에 대한 지지를 얼마나 얻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