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금리 인하 '촉각'…2분기 호실적주 '주목'

미국 증시 연일 신고가 행진…금리 인하 기대 호재
금융주 '필두' 밸류업 수혜주 관심
5일 삼성전자·LG전자 2분기 잠정실적 발표
해운·호텔·레저·손해보험·증권 등 호실적 예상

입력 : 2024-07-04 오후 1:34:51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미국 증시가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감 증폭에 힘입어 연일 신고가 행진입니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미국 금리 인하 기대로 형성된 매크로 호재가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밸류업 정책 수혜주를 필두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입니다.
 
오는 5일부터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어닝 시즌은 본격화합니다. 삼성전자 실적 기대감과 더불어 증권가에선 호실적 업종으로 증권, 손해보험, 호텔, 레저 등의 업종을 제시했습니다.
 
경제지표 둔화…금리 인하 기대 확대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뉴욕증시에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고용 지표 둔화로 인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민간 고용 둔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등에 따른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확대됐다"면서 "이런 가운데 엔비디아, 테슬라 등 주요 대장주들이 개별 호재성 재료로 강세를 나타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가 집계한 6월 미국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5만건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난 1월(11만1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이며, 시장예상치(16만명)을 하회했습니다.
 
부진한 고용 환경을 시장에선 금리 인하로 이어질 것이란 호재로 해석했는데요.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은 74.4%까지 올랐습니다.
 
금리 인하 기대가 반영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화답했습니다. 이날 장중 코스피 지수는 2821.53까지 오르며 지난 6월20일 기록했던 최고치(2812.62)를 갈아치웠습니다. 삼성전자의 강세를 필두로 밸류업 수혜 기대가 반영된 KB금융, 신한지주 등이 2~3%대 상승세를 나타냈습니다.
 
금리 인하 성격 변화는 경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 압력 둔화 추세와 더불어 잇따른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한층 힘을 얻을 공산이 커졌다"면서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강화됐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금리 인하 성격이 변화되고 있음은 탐탐치 않은 현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그동안 미 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하에서 물가 압력 둔화에 따른 디스인플레이션 컷(물가둔화발 금리인하)을 기대했지만, 최근 경제지표 둔화를 고려하면 경기 침체를 방어하기 위한 소위 보험성(Insurance) 금리 인하 성격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입니다. 
 
박 연구원은 "같은 금리 인하라 하더라도 경기의 급격한 둔화 혹은 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라면 주식시장이 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못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2분기 어닝시즌 개막…삼성전자 기대감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시즌을 앞두고 어닝서프라이즈 종목과 밸류업 정책 수혜주에 주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는 5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실적 시즌이 개막한다"면서 "6월들어 실적 상향 조정 폭이 큰 해운, 호텔·레저, 손해보험, 증권 등은 이익 전망치 상 최근 기대감이 높게 반영된 업종이란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 실적에도 긍정적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시장 컨센서스가 8조1700억원으로 형성돼 있는 반면, 최근 발생한 전망치에 가중치를 부여한 시간 가중 전망치는 8조2400억원으로 기존 컨센을 상회하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유안타증권은 개별 종목 중 최근 3개월 전망치와 1개월 전망치를 비교해 우상향 추세가 확인되 종목으로 SK하이닉스(000660), 대한항공(003490), 금호석유(011780), LG전자(066570), 고려아연(010130), 풍산(103140), 셀트리온(068270), 효성첨단소재(298050), 현대위아(011210), 한국콜마(161890), SOOP, 기아(000270) 등을 어닝서프라이즈 예상 종목으로 지목했습니다.
 
여의도 전경. 사진=뉴시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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