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상웰라이프, 외형 성장 이면의 위험…'빚 부담' 경고등

기업어음 200억원 발행…이자부담 심화 우려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차입금 707억원에 달해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플러스 전환 '긍정적'

입력 : 2024-07-08 오전 6:00:00
이 기사는 2024년 07월 4일 14:35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대상(001680)그룹이 미래성장사업인 건강기능식품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2017년 설립한 대상웰라이프(구 대상라이프사이언스)가 외형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차입금부담이 과중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 장기차입금은 700억원을 상회하는 실정이다. 다만 업체 측은 기존 차입금 대부분이 기한 연장 가능한 만큼 실질적인 차입금 부담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대상웰라이프 천안공장. (사진=대상웰라이프)
 
이자보상배율 1.8배인데 기업어음 확대 발행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대상웰라이프가 200억원 규모 보증부 기업어음을 발행한다. 보증채무자는 대상홀딩스(084690)이며 보증기간은 내년 3월25일까지다. 지난 1월8일 발행한 150억원 규모 기업어음이 이달 4일 만기된 만큼 50억원을 확대해 재발행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기업어음 이자율은 최근 발행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적용금리는 기존 대비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월 대상웰라이프의 기업어음 발행 당시 이자율은 4.45%였다. KIS자산평가가 공개한 금리추이를 살펴보면 대상웰라이프와 동일한 신용등급인 A1 기업어음은 지난 2일 6개월물 기준 4.14%가 적용되고 있다.
 
낮아진 이자율이 적용되더라도 지난해 말 이미 이자보상배율이 1.8배로 낮아진 만큼 이자부담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대상웰라이프의 이자비용은 45억원까지 증가했다. 앞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천안신공장 증설에 약 534억원을 투자해왔지만, 이자비용은 2019년 5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5억원을 한 자릿수를 기록해왔다. 이후 2022년 26억원으로 한 차례 급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021년 135억원에서 2022년 100억원, 2023년 80억원으로 축소되면서 2022년까지 3.8배를 기록하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크게 감소했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로 영업이익을 금융비용(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이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이 없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올해로 이연됐던 천안2공장 추가설비 투자가 예정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소요에 따른 현금흐름 제약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상웰라이프는 올해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시노팜과 합작 법인 설립도 앞두고 있다. 다만, 업체 측은 구체적인 비용에 대해서는 답변을 아꼈다.
 
 
천안 신공장 부담 여전…차입금의존도 50% 상회
 
앞서 대상웰라이프는 2017년 대상라이프사이언스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후 2018년 대상의 건강사업부문을 양수하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건강사업부문이던 1995년 환자식 브랜드 '뉴케어'를 론칭하며 시장 내에서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가파른 외형성장세를 보였다.
 
2018년 491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다음해 849억원을 기록하며 2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후 2020년 1274억원, 2021년 2009억원, 2022년 2750억원, 2023년 3089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2018년과 비교하면 5년 만에 외형은 약 6배 성장했다.
 
이에 생산량(CAPA) 확대를 위해 천안 신공장 준공에 나서면서 차입금부담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 2018년 200억원에 불과했던 총차입금은 2019년 229억원, 2020년 244억원, 2021년 621억원, 2022년 1079억원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953억원으로 소폭 하락했으나, 차입금의존도는 여전히 52.9%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이하일 때 안정적이라고 평가된다. 
 
특히 1년 내 상환을 완료해야 하는 단기차입금(619억원)과 유동성장기부채(88억원)는 약 707억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벌어들인 영업이익(80억원)의 9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차입금의 9분의 1수준인 8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다. 
 
다만, 업체 측은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난해 들어 78억원 유입된 데다 단기차입금 대다수가 기한 연장이 가능한 만큼 차입금 부담은 심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2020년 115억원이 유입됐던 현금흐름은 2021년 19억원으로 쪼그라든 이후 2022년 277억원의 대규모 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대상웰라이프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기존 차입금은 대부분 기한 연장이 가능하다"라며 "영업현금흐름 창출 능력으로 봤을 때 현 차입금 수준은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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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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