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백악관 크로스 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를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3년 반 동안 한 일을 봐 달라"며 여론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내부 분위기는 여전히 좋지 않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도전 포기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사퇴론 진화에 총력전을 펼쳤습니다. 그는 인터뷰에서 "(첫 TV 토론 당일) 좋지 않은 저녁을 보냈다"며 "실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90분짜리 토론이었다"며 "내가 지난 3년 반 동안 한 일을 봐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갖고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의 석방과 현재 진행 중인 휴전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노력 등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안과 관련해 외교력을 발휘하고 있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 여론은 여전히 싸늘한 분위기입니다. 세스 몰턴 하원의원(매사추세츠)도 등을 돌리면서 지금까지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공식 요구한 민주당 현역 의원은 3명으로 늘어났습니다. 몰튼 의원에 앞서 지난 2일 로이드 도겟 하원의원(텍사스), 전날 라울 그리핼버 하원의원(애리조나)이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TV 토론 직후 나오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도 바이든 대통령이 열세에 놓여있습니다. 전날 나온 뉴욕타임(NYT) 여론조사에서 적극 투표층 기준 트럼프 전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로 벌어졌습니다. CNN이 TV 토론 이후 실시한 조사에서도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