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현대차(005380) 노사가 파업 없이 2024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습니다. 상견례 이후 46일 만에 합의했으며 2019년 이후 6년 연속 무분규 기록입니다. 극적 타결이 이뤄지면서 노조 측이 예고한 10~11일 부분 파업은 유보됐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1차 임금교섭에서 이동석 대표이사와 문용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사진=현대차그룹)
우선 임금과 성과금은 지난해 경영 실적과 올해 사업 목표 초과 달성 격려의 의미를 담아 지급하기로 했는데요. 기본급 4.65% 인상(11만2000원, 호봉승급분 포함), 지난해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28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주식 5주 등입니다.
또 노사는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오는 9월께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20주 지급도 특별 합의했습니다.
최대 논의 안건이던 정년 연장의 경우 당장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기술 숙련자 재고용 기간을 기존 최대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는 데 합의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년연장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 방향성에 대해 향후 지속 연구 및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에서 기존 근로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사회문제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매년 60억원을 출연하는 사회공헌기금과 별도로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고 회사는 직원 출연 금액을 포함해 총 15억원을 출연하는 '노사 공동 특별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돌봄 지원 활동 등에 기탁될 예정입니다.
생산현장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는데도 뜻을 모았습니다. 지난해 교섭에서 내년 300명을 고용하기로 한데 이어 올해 교섭에서도 내년 추가 500명, 2026년 300명의 기술직 인원을 채용하기로 했습니다.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위한 총 50억원 수준의 그룹사 차원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최고 품질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