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포문은 원 전 장관이 열었습니다. 원 전 장관은 16일 채널A TV토론에서 "민주당이 (한 전 위원장이 제안한) 제3자 안을 받아들이면 특검 받아야 하느냐"고 묻자, 한 전 위원장은 "원희룡 후보 말씀은 저희가 대단히 숨길 게 있는 것 같은 잘못된 메시지를 국민들께 드리는 것"이라며 "저희는 숨길 게 없다. 대통령실도 숨길 게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걸로 인해서 이상한 결과가 나올리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민주당 안이건, 제3자 안이건 특검은 시작하면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출발부터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또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한동훈 특검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으면서 "채상병 특검은 대통령께서 수사 받더라도 나올게 없기 때문에 수사를 해야 한다고 한다면 '한동훈 특검'도 마찬가지 아닌가"라고 반문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채상병 특검과 관련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국민들께 잘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실기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민심을 감안해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원 후보가 민주당이 말하는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있다. 원 후보의 그런 태도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나경원·윤상현 의원도 어떤 방식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나 의원은 "채상병 특검은 민주당의 정략적인 특검"이라며 "우리의 입장에서 보면 시간이 대안을 제시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윤 의원은 "일단 공수처 수사를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원 전 장관은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 거듭 반대한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그는 "특검은 단호히 반대하고 비록 108석이지만 뭉쳐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면 특검법안도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새로운 대안을 제기하면서 판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제기하는 무지막지한 특검과 제가 제기하는 공정한 특검 이런 구도로 바뀌었다"며 오히려 다른 후보들에게는 대안이 있느냐고 되물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