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지금이라도 사과해야"…국힘 당권주자 '한 목소리'(종합)

3차 TV토론서 사과 필요성 동의…채상병 특검엔 '한동훈 제외' 모두 반대

입력 : 2024-07-17 오전 7:28:31
나경원(왼쪽부터), 원희룡, 윤상현,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3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 "김건희 여사가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채상병 특검 수용 여부에 대해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제외하고 3명 모두 "어떤 방식의 특검도 수용 못한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16일 채널A 주관으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토론회에서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을 묻는 사회자의 'OX' 질문에 4명의 후보 모두 '그렇다'는 뜻에서 'O'가 적힌 팻말을 들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지금이라도 사과하는 게 오히려 (논란을) 털어버리고 간다는 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영부인이라면 국민을 먼저 생각해서 사과하면 국민도 마음을 열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조만간 검찰 조사 과정을 통해 김 여사의 입장, 사과 이런 것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답했고, 한 전 위원장은 "1월부터 말씀드렸고 관철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수용 여부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제3자 추천 특검안'을 제안한 가운데 한 전 위원장을 제외한 3명의 후보는 어떤 방식의 특검안도 모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원 전 장관은 한 전 위원장의 '제3자 추천 특검안' 수용 방침을 파고들었습니다.
 
원 전 장관은 "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할 채상병 특검법은 받아야 한다면서 본인 관련 한동훈 특검은 안 된다고 한다"며 "정치 이전에 신의와 의리가 있어야 하는데 항아리에서 곶감만 빼먹는 모습"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채상병 특검 부분은 충분히 저희가 국민들께 설명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차례 실기한 면이 있다"며 "민심을 감안해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민주당이 말하는 억지 주장에 올라타고 있다"며 "원희룡 후보의 태도가 문제"라고 맞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의 관계에 대한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나 의원은 "한동훈 후보는 대통령과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고 본다"고 밝혔고, 원 전 장관도 "굉장히 위험한 강을 건너가는 과정에 있다"며 "정말 건너가면 안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은 없다"며 "당의 위기를 극복하고 승리 기반을 만드는 같은 마음으로 모인 사람들이다. 같이 강을 건너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한 전 위원장은 청년층이 민감하게 여기는 주제들로 반격했습니다. 원 전 장관에겐 2005년 공동 발의한 선거법 개정안으로 다수 중국인들이 국내 투표권을 갖게 된 사실을 지적했고, 나 의원을 향해선 일부 2030세대 남성들이 반발하는 비동의 간음죄 도입 법안을 2018년 발의한 배경을 추궁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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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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