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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7월 19일 18:0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바이오 플라즈마 딥테크 기업인
플라즈맵(405000)의 최대주주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드림텍(192650)으로 변경된다. 앞서 자본잠식에 빠져 있던 플라즈맵은 이번 자금 유입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다만, 결손금 누적으로 또다시 자본잠식에 들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이루는 게 급선무다.
(사진=플라즈맵 홈페이지)
유상증자 통한 자본잠식 급한 불 끄기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라즈맵은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54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납입이 완료돼 다음달 23일 신주(584만2177주)가 상장되면, 플라즈맵의 최대주주는 기존 임유봉 대표이사(납입후 지분율 10.2%)에서 드림텍(납입후 지분율 13.72%)으로 변경된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기대되는 점은 플라즈맵의 재무구조 개선이다. 앞서 플라즈맵은 지난 2022년 기술 특례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하면서 12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그러나 누적되는 결손금 등을 이기지 못했고, 지난해 말 자본총계(81억원)가 자본금(101억원)보다 적어지면서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당시 플라즈맵의 자본잠식률은 19.8%에 그쳤다. 이에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자본잠식률 50% 이상'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1분기 말에는 자본잠식률이 53.47%(자본금 101억원, 자본총계 47억원)까지 악화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졌다.
다행히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플라즈맵은 자본잠식에 대한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유상증자로 자본금 29억2108만8500원(액면가액 500원*584만2177주)과 나머지 약 125억원 가량이 자본잉여금에 유입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자본금은 약 130억원, 자본총계는 201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단순 계산된다.
플라즈맵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실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 이슈가 해소된다"라고 확신했다.
자본잠식 그늘 벗어나기 위한 수익성 개선 '관건'
이번 유상증자의 납입이 완료되면 자본잠식에 대해 한숨 돌릴 수는 있지만,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는다. 실적 악화 등으로 발생하는 당기순손실이 결손금에 누적되면 또 다시 자본총계를 깎아 먹어 곧바로 자본잠식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플라즈맵의 올해 1분기말까지 누적된 결손금은 387억원이다. 앞서 지난 2021년 결손금은 769억원 수준이었으나, 상장 첫 해인 2022년 171억원으로 완화됐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이 심화되면서 지난해 355억원까지 악화됐고, 올해까지 결손금 악화가 이어졌다.
자본잠식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 플라즈맵의 지난해 전체 기간 동안 발생한 당기순손실은 188억원이다. 올해가 끝날 때까지 비슷한 규모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 결손금에 누적된다면 자본잠식으로 돌아간다.
이에 플라즈맵은 올해 시작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플라즈맵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1억원이다.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직전연도 동기(64억원)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완화됐다.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65억원에서 36억원까지 개선됐다.
이는 외형성장이 이뤄진 가운데, 비용 효율화에 성공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플라즈맵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41억원으로, 직전연도 같은 기간(17억원)보다 141.18%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원가율은 78.54%(13억원)에서 50.68%(21억원)으로 완화됐으며, 판매비와 관리비율도 394.39%(67억원)에서 126.56%(52억원)으로 줄었다.
플라즈맵은 향후 최대주주에 오를 드림텍과 시너지를 내면서 턴어라운드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드림텍의 자회사인 미국 의료기기 기업 카디악 인사이트(Cardiac Insight, Inc.)를 통해 북미지역과 APAC지역 영업과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어서다.
여기에 플라즈맵은 드림텍의 자회사인
나무가(190510)의 카메라 모듈 개발 역량과 결합한 제품 출시도 기대한다. 향후 플라즈맵의 신제품에 나무가의 센싱, 초미세 분석, 비전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비전 기술을 도입해 의료 도구 멸균 관리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이에 기존 멸균 소독기와 재생 활성기에 나무가의 3D ToF를 도입한 제품 개발을 기대할 수 있다.
임유봉 플라즈맵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와 최대주주 변경을 통해서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시장 수요를 대응하기 위한 안정적인 자금을 확보했고, 제조 효율화 외에도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영업과 마케팅 활동에 큰 전환점이 마련됐다"라며 "단순히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 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