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3사가 성장폭이 둔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상반기 기준 배당정책을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주주환원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어 기존의 배당성향을 줄이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3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상반기 기준 지난해 수준의 배당액을 확정했습니다.
SK텔레콤은 1분기 주당 830원을 배당했으며, 2분기에도 830원을 배당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회사는 상반기 동일한 수준의 분기배당을 시행했으며, 결산배당 1050원을 포함해 1주당 3540원을 배당한 바 있습니다.
KT는 1분기 주당 500원을 배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주당 500원 분기배당을 결정했습니다. 지난해 KT는 결산배당으로 1주당 1960원을 책정했습니다.
올해부터 선배당액, 후배당일을 도입한 LG유플러스는 중간배당금으로 주당 250원을 확정했습니다. 지난해에도 동일한 수준을 지급한 바 있는데요. 지난해 LG유플러스는 기말배당금 400원을 포함 1주당 65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습니다.
통신3사 사옥,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각사)
통신3사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인 배당금은 작년만큼 유지하는 모양새인데요. 이들의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은 상황입니다. 배당이 나오는 곳간 중 하나인 영업이익은 역성장이 예상되는 것이죠. 통신시장 성장 둔화로 합산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됩니다. 1분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조2259억원에 그쳤는데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치를 분석해보면 2분기에도 이들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326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1조3302억원 대비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별로 보면 SK텔레콤은 성장하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수익성 정체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적 둔화에도 주주환원 강화 기조를 내보이고 있는데요. SK텔레콤은 올해부터 3년간 매년 연결 기준 조정 당기순이익(일회성 손익을 제외한 지배주주순이익)의 5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겠다고 발표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최소한 지난해 배당금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통신사들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 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인데요. 투자자들의 주주환원 요구가 커지는 것도 이유로 지목됩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실적설명회에서 각사가 설명했듯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