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한 임명 강행과 방통위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의결을 놓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야당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비판하며 취임 하루 만에 탄핵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탄핵이라는 헌법상 중대한 제도를 정치적 잔기술로 희화화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1일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공직 부적격자이자 수사 대상인 이진숙을 방통위원장으로 임명 강행했고, 이 위원장은 임명되자마자 불법적 2인 구성 상황에서 KBS와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 선임을 강행했다"며 "이는 명백한 불법이자 노골적인 방송장악 시도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틈만 나면 자유민주주의를 외치던 윤 대통령이 언론탄압과 방송장악으로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있다"면서 "그렇게 자신이 추앙하는 역대 독재정권 전철을 따라 몰락의 길로 가게 될 것이란 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부역자 이진숙에게 그가 청문회에 들고 왔던 글을 돌려 드린다"며 "부역자들에게 최후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해 민주당 등 야 6당은 이날 오후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 제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본회의에 상정한다는 계획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같은 행태를 국민이 심판할 것"이라고 맞받아쳤습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람이 단 하루 만에 탄핵당할 나쁜 짓을 저지르는 것이 가능한가"라며 "무슨 죄가 있는 게 아니라 이 위원장을 탄핵하는 것은 결정된 상태 아니었나"라고 반박했습니다.
한 대표는 "원래 탄핵이라는 말은 국민들이 입 밖으로 내놓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던 대단히 무겁고 진중한 제도"라며 "민주당은 탄핵이라는 헌법상의 중대한 제도를 정치의 잔기술로 희화화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민주당의 습관성 탄핵 중독증은 단 하루도 탄핵을 못 끊을 만큼 매우 심각하다"며 "1년 사이 방송통신위원장을 3명이나 탄핵한다는 것은, 심지어 신임 위원장 출근 첫날부터 탄핵을 하겠다는 건 국정에 대한 폭력이자 테러"라고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