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이 3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지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반노동·극우·막말' 인사인 김문수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을 지명했습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고용노동계의 현안이 산적해 있는 시점에 노동 현장과 입법·행정부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야말로 다양한 구성원들과의 대화와 타협을 바탕으로 노동 개혁 과제를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로 생각된다"며 인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제가 부족한 만큼 한국노총(한국노동조합총연맹)을 비롯한 노동계와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을 비롯한 사용자 단체, 국회와 노동 관련 학계·언론계의 말씀을 늘 경청하겠다"고 화답했습니다.
야당과 노동계는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정부는 이제 경사노위로도 모자라 고용노동부 전체를 통째로 '극우 유튜버' 손에 넘기겠다는 처사"라고 비판했습니다.
야당이 김 후보자를 '극우 유튜버'라고 칭한 건 그간의 이력 때문입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총살감"이라고 발언한 바 있으며, 민주당을 향해서도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는 종북 김일성주의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윤석열정부에서 경사노위 위원장으로 임명된 이후 첫 국정감사에서도 그간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라 거센 질타를 받았습니다. 또 지난 2020년에는 전광훈 목사와 함께 극우 성향의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대표를 역임한 바 있습니다.
노동계 역시 곧바로 성명을 내고 "'불법파업에 손배(손해배상) 폭탄이 특효약'이라고 주장해 사회적 물의를 빚고 '무노조 저임금에 감동받았다'는 상스러운 노동인식을 지닌 자"라며 "반노동 인사 참사"라고 규탄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야당이 추진하고 있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에 대해 "여러 계약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바탕으로 책임을 묻는 내용이 많다"며 "세계적으로도 이런 입법 사례는 없다"고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이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여야의 거센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