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빅3’, 철강업황 부진에 실적 '희비'

철강 트레이딩 비중 높은 포스코인터·삼성물산, 전년비 하락
LCD패널·메탄올 트레이딩 주력 LX인터, 홀로 실적 상승 성공

입력 : 2024-08-08 오후 3:23:45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철강업황 부진에 따라 국내 종합상사 '빅3'의 올해 2분기 실적도 희비가 갈렸습니다. 철강 수요가 둔화되면서 트레이딩 비중이 높은 포스코인터내셔널과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하락한 반면, TV 액정표시장치(LCD)패널과 메탄올 트레이딩이 주력인 LX인터내셔널은 전년대비 소폭 상승한 영업익을 기록했습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 2분기 매출액 8조2823억원, 영업익 349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6.6%, 2.1% 감소한 실적입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올 2분기 매출 3조3990억원, 영업익 720억원으로 나타나며 작년보다 각각 3.3%, 36.8% 하락했습니다.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전방산업의 부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초반부터 전세계 자동차 수요가 줄어 철강 수요까지 내려간 겁니다. 
 
국내 종합상사 '빅3', 올해 2분기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뉴스토마토)
 
하지만 철강 트레이딩의 매출 비중이 적은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홀로 실적 상승을 이뤘습니다. LX인터내셔널의 올 2분기 매출은 4조736억원, 영업익은 1296억원입니다. 전년대비 매출은 18.4% 늘었고, 영업익은 0.3% 소폭 증가했습니다. LCD패널의 판가와 판매량이 동시에 증가해 트레이딩 이익이 지속됐고, 물류 운임 상승에 따른 해운 이익도 늘어나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입니다. 
 
상사업계는 남은 하반기 기존 사업과 신사업을 골고루 추진해 실적 개선을 이룰 방침입니다. LX인터내셔널은 석탄과 팜, 트레이딩 등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재원을 바탕으로 자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지역의 다변화도 추진할 방침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하반기 국내 민간 기업 중 유일하게 해외에서 심해 천연가스전을 탐사, 개발, 생산, 판매할 수 있는 석유·가스개발(E&P) 역량을 바탕으로 전 밸류체인을 꾸준히 확장할 계획입니다. 또 호주 연방정부의 환경 승인이 통과됨에 따라 에너지 자회사 세넥스에너지가 오는 2025년까지 3배 증산하는 목표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구동모터코어 사업은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 속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복안입니다. 
 
LX인터내셔널 CI. (사진=LX인터내셔널)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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