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2분기 영업익 5375억…전년비 16% 증가

53% 감소한 CAPEX·마케팅비도 5% 축소…비용 통제 확대
통신 부가매출인 로밍도 늘어…엔터프라이즈도 성장
하반기 AI에 초점…해외 AI 데이터센터·텔코 LLM 공략 속도

입력 : 2024-08-06 오후 2:11:32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설비투자(CAPEX)를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마케팅비 감축에 나선 SK텔레콤(017670)이 2분기 두자릿수 영업이익 증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룹의 경영기조에 따라 영업비용을 강하게 통제한 결과입니다. 여기에 비디오 코덱 관련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고, 직전해 글로벌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 투자에 따른 선도거래이익이 반영된 기저효과도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SK텔레콤은 6일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37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수치입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7% 증가한 4조4224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0.7% 증가한 350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915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4억원, 2803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매출액 대비 수익성이 급격하게 늘었습니다. 일차적으로 비용이 통제된 영향인데요. 연결기준 2분기 CAPEX는 3880억원에 그쳤습니다. 지난해 2분기 8260억원 대비 53% 감소한 수치입니다. 마케팅비용도 축소됐습니다. 2분기 마케팅비용은 7160억원으로 나타났는데요. 전년 동기 대비 5.1% 줄어들었습니다. 1분기 대비로도 0.5% 감소했습니다. 일회성 이익이 반영된 점도 수익성 증가에 긍정적이었는데요. 비디오 코덱 관련 특허풀 계약 일회성 수익 150억원 규모가 영업이익에 반영됐고, 조비 에비에이션 투자에 따른 이익도 발생했습니다. SK텔레콤은 "운영 효율화 노력으로 주요 비용이 안정화되고, 일회성 이익 발생으로 견조한 성장을 이뤘다"고 평했습니다. 
 
SK텔레콤 T타워 전경. (사진=뉴스토마토)
 
매출 부문별로는 로밍 서비스 이용자 증가로 통신 영역의 부가적 매출이 늘어났고,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이 증가하는 성과를 이뤘습니다. 6월 말 기준 5G 가입자는 1623만명을 기록해 5G 고객 비중이 1분기 70% 대비 1%포인트 높아진 71%를 기록했습니다. 5G 가입자 증가가 둔화됐지만, 로밍 이용자 수가 큰폭으로 늘어났는데요. 122만8000명을 기록, 지난해 2분기 대비 37% 증가했습니다.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해 434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K텔레콤은 하반기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 실적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은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 발전시킨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 글로벌 홀딩스(SGH)에 2억달러를 투자한 것도 이 일환입니다. 데이터센터 관리노하우, 액침냉각 기술 등 그룹이 보유한 데이터센터 사업역량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국내는 물론 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도 나설 방침입니다.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와의 텔코 초거대언어모델(LLM)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국어 텔코 LLM은 개발을 완료, 현재 고도화와 서비스 적용을 진행 중입니다. 고객센터, 인프라, 마케팅·유통망과 같은 고객 접점부터 법무, HR 등 사내 업무까지 다양한 영역 적용에 나설 예정입니다. 에이닷은 하반기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탑재하는 등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AI 서비스들을 추가하는 대대적 서비스 개편을 통해 경쟁력 제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며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는 한편,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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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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