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정무위원회, 역사와정의특별위원회 의원들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이준식(왼쪽 일곱 번째) 전 독립기념관장, 독립운동가 후손들과 함께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독립기념관장에 '뉴라이트 계열 인사'를 임명하면서 오는 15일 광복절 경축식이 정부·여당만 참석하는 반쪽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야권과 광복회,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들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경축식에 불참하겠다며 압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11일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을 고집한다면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강 원내대변인은 "광복회가 창립 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며 "'한국의 반역자들이 일본 우익들과 내통하는 위기감이 든다'라는 광복회장의 절규를 윤 대통령은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독립유공자 후손 모임인 광복회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통령실이 일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1948년 건국절' 제정 추진을 공식적으로 포기하지 않는 한, 8·15 광복절 경축식 참석도 무의미하다"며 "지금이라도 관장 임명을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한 바 있습니다. 뉴라이트 계열의 김 위원장 임명이 이승만 정부 수립날인 1948년을 건국절로 제정하려는 의도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광복회가 1965년 창립 이후 정부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와 3·1독립유공자유족회 등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김 관장은 지난 8일 취임 간담회에서 "뉴라이트라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며 "왜 사퇴하라고 하는지 모르겠고, 사퇴할 이유나 생각도 없다"고 반박하고 있는데요.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옹호한 그는 '친일 인명사전'에 등재된 안익태의 명예 회복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국가보훈부 등을 통해 14일 예정된 광복회와의 오찬 전까지 계속 소통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