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은 올해 1~9월까지 매출 6639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2.2% 하락했다.
현재 1조 클럽 가입까지 남은 매출액은 3300여억원으로 매일유업의 올 2분기와 3분기 매출이 각각 2261억원과 243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 1조원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매일유업의 올해 매출 역시 9000억원 내외로 1조원 달성이 어렵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해 8343억원의 매출을 올린 매일유업은 올해 신제품 출시와 자회사 상하 합병을 통해 매출 1조원 돌파를 자신했다.
특히, 연매출 1000억원 수준에 국내 치즈업계 1위인 자회사 상하 합병으로, 지난해 8300억원 매출에 상하 매출 1000억원을 더해, 올해 무난히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하지만 지난 1월 발생한 ‘대장균 파동’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1월 매일유업이 생산한 분유에서 대장균이 발견되면서 분유 매출이 급감했다.
매일유업의 올 1~9월까지 분유 매출은 9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65억원 대비 2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 역시 36.3%에서 32.7%로 뒷걸음질쳤다.
올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분유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내년에나 매일유업의 분유 매출이 대장균 검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유 부문 매출 역시 소폭 둔화됐다. 매일유업의 올 3분기까지의 우유 매출은 20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경쟁사인 남양유업의 우유 부문 매출이 같은 기간 2722억원을 기록하며 7% 성장한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이밖에 상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치즈 사업도 라이벌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올 상반기 지난해 수준의 매출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이 연초 대장균 파동을 겪으면서 올 한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올 3분기까지의 매출이 6639억원으로 지난해 보다 5.7% 상승했지만, 올해 매출 1000억원 수준의 상하를 합병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매일유업이 올해 목표로 한 매출 1조원 달성에는 실패할 것으로 보이지만 분유 매출이 정상 궤도를 회복하고 프리미엄 제품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는 내년에는 매출 1조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양유업은 2년 연속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올 3분기까지 매출 7621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보다 3.4%, 118.2% 증가했다.
특히 경쟁사인 매일유업의 대장균 파동으로 분유 매출이 크게 늘었다.
남양유업의 올 1~9월까지 분유 매출은 1657억원으로 지난해 1318억원에서 25.7% 상승했다.
우유 부문에서도 서울우유의 제조일자 표기로 다른 업체들이 매출 타격을 입은 반면 남양유업은 ‘맛있는 우유GT’가 판매 호조를 보이며 7%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분유 매출 증가와 함께 발효유와 우유 부문 매출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며 “현재까지의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매출 1조1000억원 수준을 기록, 2년 연속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