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하이브(352820)가 연일 터지는 대형 악재로 시끄럽습니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사생활 노출, 자회사 어도어의 내분 및 사내 괴롭힘 은폐 의혹까지 논란의 연속입니다. 엔터업계 최초로 대기업 집단에 지정된 하이브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모습인데요. 이런 상황에서 방시혁 의장과 박지원 대표의 상반기 보수가 공개돼 주주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4거래일 내내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9일에만 전일 대비 6.31% 하락한 하이브의 주가는 14일까지 11.63% 하락하면서 16만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시총도 무너졌습니다. 7조원대였던 하이브의 시총은 14일 6조7934억원으로 하락했습니다. 16일엔 전 거래일보다 2.02%(3300원) 상승한 16만6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낙폭을 소폭 줄였지만, 하이브 주가는 올해만 이미 28% 넘게 밀린 상황입니다.
올해 초 노출되기 시작된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의 내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데요. 이런 가운데 하이브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의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사태가 겹쳤습니다. 하이브는 사과문을 내면서 전동 스쿠터를 전동 킥보드로 발표해 사건 축소 의혹에도 휩싸였는데요. BTS가 평소 바른 청년 이미지를 보여준 만큼 슈가의 음주운전으로 BTS 팬덤 아미마저 분열된 상태입니다. 슈가의 탈퇴를 촉구하는 측과 자숙의 시간을 갖고 복귀하라는 측이 대립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방 의장 또한 구설수에 올랐는데요. 아프리카TV 여성 BJ 과즙세연 및 또 다른 여성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 거리를 걷고 있는 영상이 공개된 까닭입니다. 하이브는 방 의장이 이들을 우연히 만나 관광지를 안내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방 의장과 이들의 사진이 추가로 공개되는 등 구설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이브와 갈등 중인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사내 괴롭힘과 성폭력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어도어를 퇴사한 직원 A씨는 SNS를 통해 민 대표가 사내 성희롱 사안을 두고 가해자 편에 서서 대응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에 민 대표는 18매에 달하는 장문의 공식 입장을 내며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진실을 밝히겠다면서 맞서고 있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뉴시스)
하이브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실적마저 부진한 상황인데요. 하이브의 올해 연결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4% 감소했습니다. 2분기 시장기대치인 683억원에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네티즌들이나 대중이 굉장히 똑똑하고 정보를 접할 수단이 많은데 1차원적으로만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향성으로 대응을 하다 보니 대중이 반발하게 되고 미운 털이 박혔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에 지정되기 전까지 주가가 올라가고 할 때만 해도 과도기라고 좋게 표현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사소한 것까지 블라인드와 같은 커뮤니티를 통해 내부 이야기가 나오는데, 내·외부 모두 불신이 강력하다고 보여진다"고 지적했습니다.
연이어 터져나오는 이슈로 주가까지 흔들리자, 임원 보수에도 곱지 않은 시선이 꽂히는데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지원 하이브 대표의 올해 상반기 보수는 급여 4억9900만원, 상여 10억원, 기타 100만원으로 총 15억원입니다. 방 의장은 상여 9억8000만원, 기타 200만원으로 9억8200만원을 받았습니다.
하이브는 상여에 대해 "2023년 경영성과 및 능력에 대한 보상위원회의 종합적인 평가에 근거하여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2024년에 지급된 성과인센티브"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회사의 주요 사업(신인 그룹 데뷔,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성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회사의 브랜드 가치 향상을 이뤄낸 점,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 속에서 미래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다각적으로 사업을 추진하여 변화와 혁신을 이뤄낸 점을 고려해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이브 사옥.(사진=하이브)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