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개미들이 또 당했다" vs. '아니다 스마트한 거다' 2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5000억원 넘는 물량을 내다팔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북한발 리스크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된 대량 매도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이를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 지수 상관도가 높은 대형주 중 내년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IT와 금융주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여 뚜렷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다.
특히 연기금의 경우 개인이 내다판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내며 지수 반등에 대비한 투자전략을 견지한 것으로 해석된다.
개인의 경우 그간 유동성 장세에서 번 수익을 실현했다는 점에서 크게 손해 본 건 아니라는 분석도 있지만,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볼 때 결국 개인은 보다 비싼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형국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조정을 빌미로 저가매수에 나선 반면 개인만이 불안심리 속에 강한 매도로 이날 장을 마쳤다"며 "특히 연기금이 시장이 빠질 때마다 밑에서 사는 스마트한 매매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승장이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비중을 늘리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북한의 공격 사태가 시장에서는 외부 효과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조정 국면이 지나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이 다가올수록 3, 4분기 호실적을 달성한 기업들에 대한 배당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외국인과 기관 매수가 한차례 몰아칠 것으로 본다"며 배당수익이 큰 우량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강정훈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도 "확실히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은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상향 추세에 있고, 내년부터 점진적인 성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관이 전기전자, 자동차, 금융업종 등 경기민감주를 적극적으로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지금껏 시장을 좌우할 큰 변수로 작용한 적은 없다"며 "미국 경기의 회복 기미가 보이는 시점에서 단기적으로만 보고 파는 것보단 펀더멘털을 고려한 종목별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반등할 땐 대형주부터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며 "IT의 경우 내년 실적 개선 기대감에 최근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바, 대형 IT주 위주의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주문했다. 또 "금융주도 최근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고 오르는 추세"라며 "내년 경기가 좋아지면 주가도 덩달아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