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 실적 부진 탈출 '난항'…주력제품 줄줄이 고전

지난해부터 적자 행진…계열사 부진 '엎친 데 덮친 격'

입력 : 2024-08-19 오후 4:05:13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지난해부터 악화하고 있는 한독의 실적이 올해 상반기까지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전년보다 더 나빠졌습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한독은 289억4042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5.9% 급감하며 반토막이 났습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상황은 더 심각한데요.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4.6% 감소한 65억329만원, 순손실은 105억1709만원에서 152억937만원으로 적자 폭이 더 늘었습니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60.7% 증가했고, 순손실은 111.0% 늘어난 129억1515만원을 기록해 적자 폭이 더 확대됐습니다. 매출도 줄었습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2570억3046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상반기 실적 고전의 요인으로는 주력 제품의 수익성 하락과 계열사 제넥신 등의 부진이 꼽힙니다. 한독은 매출 비중이 컸던 고가 희귀의약품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판권 계약이 종료된 이후 이를 만회할 요인을 못 찾고 있습니다. 상반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7% 감소한 1483억원, 일반의약품 매출은 9.4% 줄어든 3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한독의 대표 의약품 케토톱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1% 줄었습니다. 한독의 의약품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진통 소염제 케토톱은 9.13%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테넬리아(9.14%) 다음으로 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습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케토톱이 전문, 일반 의약품 통틀어 매출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2분기 케토톱 매출은 131억6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1% 감소했습니다.
 
(표 제작=뉴스토마토)
 
계열사 제넥신·툴젠 '적자난' 고민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2012년 인수한 제넥신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바이오 신약 개발이 주력사업인 제넥신은 매출의 400%가 넘는 비용을 R&D에 투자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가 전무한 상태입니다. 최근 기술 이전 성과는 2022년 3월 제넥신과 인도네시아 제약사 칼베파르마(PT Kalbe Farma)가 합작 설립한 KG바이오(KGBio)에 지속형 빈혈치료제 GX-E4의 개발권 및 사업권을 이전한 계약인데요. GX-E4 기술 이전 이후 2년 넘게 새로운 기술 이전 성과는 없습니다.
 
신약 후보 물질 중 완성 단계에 가장 근접했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 항암 백신 GX-188E는 지난해 9월 연내 조건부 허가를 포기했고, 프랑스에서 임상 1상을 진행했던 단장증후군치료제 후보물질 GX-G8 개발도 환자 모집 어려움을 이유로 자진 중단했습니다.
 
또 다른 계열사 툴젠도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툴젠은 최근 3년간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고 올해 상반기 적자 폭은 더 커졌습니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41.4% 증가한 110억5367만원, 순손실은 62.8% 증가한 111억3673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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