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삼성전자, 법인세 중간예납 1위

삼성전자, 상반기 2조7060억원 법인세비용
납세력 회복했지만…재작년 7조원엔 아직 못미쳐
현대차·기아, 꾸준히 건재한 납세 실적

입력 : 2024-08-21 오후 2:43:25
 
[뉴스토마토 이재영 선임기자] 실적이 회복된 삼성전자가 법인세 납부액 1위를 탈환했습니다. 삼성전자에 이어 현대차와 기아도 상반기에만 2조원 넘는 납세로 정부 세수에 숨통을 열어줬습니다. 작년 상반기 법인세를 환급 받았던 SK하이닉스까지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1조원 넘는 납세력을 회복한 게 두드러졌습니다.
 
 
 
21일 각사에 따르면 상반기 상장사의 세전이익이 높은 순서대로 법인세비용을 집계한 결과, 삼성전자가 2조7060억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년 동기 실적 부진과 이연법인세자산 등을 반영해 2412억원에 그쳤던 삼성전자가 중간 예납 1위에 복귀한 것입니다. 다만 재작년 상반기 7조1071억원을 냈던 납세력에 비해서는 모두 회복되지 못한 모습입니다.
 
다음으로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2조4238억원, 2조588억원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대차는 전년 동기 2조6590억원에서 소폭 줄었으나 기아는 1조8875억원에서 증가해 세수에 기여했습니다.
 
이어 SK하이닉스가 1조3877억원으로 순위 안에 돌아왔습니다. 전년 동기엔 영업적자로 법인세환급을 받아 순위 안에 없었습니다. 이로써 기존 반도체와 자동차 상장사가 조단위 납세로 세수를 지탱해온 경제구조가 어느정도 복원됐습니다.
 
GS는 정유 및 화학사업 실적 기복이 있음에도 작년에 이어 건재한 납세력을 유지했습니다. 상반기 법인세비용은 9787억원으로 전년동기 9109억원보다 증가했습니다.
 
6위는 현대모비스(7747억원)가 차지해 현대차그룹 계열사가 선두권에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SK 7367억원, LG전자 6601억원, 한국전력공사(한전) 3764억원, 포스코홀딩스 2980억원 순입니다. 한전 역시 만년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를 내면서 세금을 내게 됐습니다.
 
작년 상반기엔 방산 수출 등 호조를 보이며 5위를 차지했던 한화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작년 5840억원에서 1140억원까지 법인세비용이 대폭 줄었기 때문입니다. 실적 감소와 사업분할 등 여파로 보입니다. 건설업황이 부진한 삼성물산(전 7위)도 같은 기간 5189억원에서 1481억원으로 감소하며 10위권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화학업황과 배터리 실적이 부진한 LG화학(전 8위)과 LG에너지솔루션(전 9위)도 10위권 내 교체됐습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상장사의 납세력이 부분 회복됐지만 정부의 재정지출이 많아 세수 우려는 상존합니다. 기업들의 연말 결산 후 세수에 미칠 제도 변수도 많습니다.
 
올해부터 적용된 글로벌 최저한세는 매출액 7억5000만유로(약 1조원) 이상인 다국적기업이 소재한 국가에서 실효세율이 15%에 미치지 못할 경우 그 상당액을 특정 요건을 충족하는 지배기업이 속한 국가의 과세관청에 납부합니다. 상반기 말 기준, 계열사의 소재 국가 내 최저한세 법률이 제정 전이거나 진행 중이라 국내 모회사에 미칠 세금 영향을 추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해외 자회사 배당 감세(익금불산입) 영향이 이어집니다. 기업들의 해외배당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라 감세분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해외 자회사 배당 감세는 국내 자산의 해외 이전과 세원 유출에 따른 세수 감소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이재영 선임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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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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