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20일 서울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1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참석자들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다음 달 체코 방문에 삼성·SK·LG 그룹 총수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체코 신규 원전 수주 후속 조치를 위해 다음 달 체코를 방문합니다. 동행하는 경제사절단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그룹 총수가 포함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그룹에선 정의선 회장을 대신해 장재훈 사장이 동행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4대 그룹 외에도 지난 7월 체코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 관련 기업 관계자들도 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할 전망입니다. 대표적으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사절단 일원으로 동행합니다. 현재 대한상의에서 체코 경제사절단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21일 '한-체코 협력 관계 심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체코 방문과 관련한 준비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양국의 원전 협력 방안을 비롯해 금융·산업·에너지·과학기술·교통 인프라·교육 등 전 분야에 걸친 호혜적 협력 추진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이 가운데 경제사절단은 원전을 포함한 각 분야 관련 현안들에 대한 양국 협력을 끌어내는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체코 원전 수주 당시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첨단 산업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은 전날 체코 신규 원전 수주와 관련한 한국수력원자력과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 간 분쟁에 대해 "분쟁의 원만한 해소를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체코 원전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굳건한 한·미 동맹 기조 하에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수원과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 한국 기업들은 지난달 체코 원전 수주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2022년 10월 한국형 원전이 미국 원자력에너지법에 따른 수출통제 대상인 웨스팅하우스의 기술을 활용했다고 주장하며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는 수출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내용의 소송을 미국 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