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국내 역사 기관은 물론 정부 내 요직에 배치된 뉴라이트 인사들을 교체하라는 야당의 주장에 대통령실은 '이념'이 반영된 것이 아닌 능력에 따른 '적재적소'의 인사라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이같은 인사의 최종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도 '뉴라이트 아니냐'라는 지적까지 나왔지만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대통령께서는 뉴라이트라는 의미를 정확히 모른다"고 방어했습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1차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태효 "뉴라이트는 혁신적 우파"
27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야당 의원들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계기로 부각된 윤석열정부의 뉴라이트 인사 전면 배치를 겨냥했습니다.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허동현 국사편찬위원장 등 대표적 뉴라이트 인사들을 거론하며 "윤 대통령이 뉴라이트 정치 세력화를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모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김 차장은 "뉴라이트 인사의 정의가 헷갈리고, 특정 정파 간 이견이 있기 때문에 누가 있는지 살펴봐야 하겠다"면서도 "윤 대통령은 임시정부와 건국이 계속, 지금까지 광복 건국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관련 질문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는 이념적이기 보다 적재적소에 비서실이 추천하거나 인사추천위원회라는 경로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차장은 자신이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적 인물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뉴라이트 지식인 100명 선언'에 이름을 올렸던 것과 관련해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질의하자 김 차장은 "이름은 올리라고 그랬지만 참석하거나 이후에 연결된 적이 없다"고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의 뉴라이트의 개념에 대해 "뉴라이트 개념을 많은 사람들이 정치적으로 재단했다"며 "(뉴라이트는)혁신적인 깨끗한 우파"라고 옹호했습니다.
지난 16일 <KBS> 인터뷰에서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고 밝혀 논란이 된 것과 관련해서는 "국익을 중시해서 말씀 드린 것"이라며 "우리 청년과 미래 세대들이 요새 자신감이 충만하고 수출도 일본을 거의 능가할 정도로 우월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 일본이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들면서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일본의 마음을 언급한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식민사관 발언 논란에도 "답 어려워" 회피
대통령실은 안창호 인권위원장 후보자가 "상해 임시정부가 국가 기능을 하지 못했다 건국 행위로서 인정은 될 수 있다고 해도 그 자체가 건국이라고 할 수 없다"라며 식민사관적 발언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답하지 못했습니다. 홍 수석은 해당 발언에 대해 "어느 분이 하신 말씀인지 알 수가 없어서 답변이 어렵다"며 답을 피했습니다.
다만 김문수 후보자가 '동성애는 에이즈 같은 질병의 확산을 가져올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적절한 표현인 것 같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편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운영위원회에 "사실 왜곡·조작, 명예훼손·모욕을 일삼는 다수당의 횡포가 만연하는 국회에 출석할 필요가 없다"라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황당하다 못해 화가 난다"며 "정치적 중립도 지키지 않고 출석 의무를 저버리는 인권위 상임위원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지적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