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035760)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성장세가 9개월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프로야구 독점 중계와 오리지널 드라마·예능 콘텐츠의 흥행으로 매월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경신하는 중입니다. 비등비등했던 쿠팡플레이를 따돌리며 국내 OTT 1위 자리도 굳히는 모습인데요. 국내 감성에 맞는 콘텐츠로 넷플릭스와 MAU 격차도 역대 최저 수준인 300만명 가량으로 좁혔습니다.
5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8월 티빙은 783만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 사용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전월 대비 3.57%, 전년 동월 대비로는 45%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이후 MAU가 꾸준하게 오르며, 9개월째 상승세를 유지 중입니다. 지난해만 해도 MAU는 400만~500만명을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지난해 최대 MAU는 6월 기록한 574만명입니다. 매월 구독료를 결제해야하는 OTT 플랫폼 특성상 가입자를 꾸준히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고, 같은 해 11월엔 494만 MAU에 그치는 결과도 나왔는데요. 그러다 지난해 12월 상승세로 돌아선 후 본 궤도에 오른 모습입니다. 3월 월 5500원 광고요금제 도입과 프로야구 독점 중계로 MAU 691만명을 기록했고, 4월부터는 700만명 돌파에도 성공했습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2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프로야구 시즌 이후 고객 해지 방어 전략으로 한국프로농구 중계권도 확보했다"며 "야구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야구 다큐멘터리나 구단의 훈련시즌 영상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밖에도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선보이며 가입자 락인효과를 노리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라마 '우씨왕후', '손해 보기 싫어서', '엄마 친구 아들'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투자를 지속해 왔던 기업이고, 야구로 충성도 높은 가입자가 확보되면서 가입자 변동 폭이 있는 경쟁사들과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티빙 콘텐츠. (사진=뉴스토마토)
MAU의 꾸준한 성장으로 넷플릭스와 격차를 좁히는 한편, 쿠팡플레이를 따돌리는 성과도 냈습니다. 올 1월만 해도 쿠팡플레이 MAU는 778만명으로 티빙을 앞선 상황이었는데요. 지난 4월 티빙이 다시 3만명 차이로 앞선 이후 지난달에는 98만명 차를 냈습니다. 수년째 국내시장에서 OTT 1위 자리를 꿰차고 있는 넷플릭스와는 MAU 차가 300만명대로 좁혀졌습니다. 지난 1월 744만명 차이가 났지만 야구 중계 시작 이후 400만명 차로 좁혔고, 지난달에는 이 수치가 338만명으로 더 낮아졌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OTT 구독 개수는 평균 2.1개로 집계됐는데, 주력으로 보는 OTT로 티빙을 선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합니다.
OTT 업계 관계자는 "OTT 전체 MAU가 3000만을 넘어서면서 국내 OTT 시장은 신규 가입자보다 교체 가입자를 잡기 위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경쟁자 독주를 막기 위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은 드라마, 예능, 스포츠를 오가며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