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CJ ENM(035760)이 2분기 흑자기조를 굳혔습니다. 지난해 3분기 턴어라운드 성공 후 4분기째 영업이익을 기록 중입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유료가입자 증가와 광고 매출 확대로 티빙의 영업손실이 100억원대로 줄어들었고, 미국 피프스시즌의 콘텐츠 공급이 확대된 영향입니다.
CJ ENM은 8일 연결기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1조164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는데요. 지난해 3분기 74억500만원으로 분기 기준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이후 4분기째 흑자 유지에 성공했습니다.
엔터부문 매출이 7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어났습니다. 영업이익은 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매출 3719억원, 영업이익 27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CJ ENM 실적 추이. (자료=CJ ENM)
CJ ENM은 "티빙이 가입자와 트래픽이 동시 증가하면서 엔터부문의 미디어플랫폼이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티빙의 지난해 영업손실은 1420억원에 달합니다. 1분기에는 영업손실이 35억원에 그쳤고, 2분기에는 117억원으로 나타났습니다. 프로야구 독점 중계로 가입자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고, 광고요금제에 따라 광고 매출이 발생한 영향입니다.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고, 2분기에는 증가폭을 키워 29% 늘어났습니다. 2분기 티빙의 매출은 1079억원입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지속적으로 유료가입자가 증가하면서 트래픽 증가가 발생하고 있다"며 "티빙 가입자가 전년 대비 30% 늘어나고 있고, 이로인해 손익이 개선되고 있는데, 바텀라인이 개선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광고요금제 도입과 구독료 인상도 영업손실 축소에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티빙은 지난 3월 월 구독료 5500원인 광고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신규 회원 대상 구독료 인상에 나선 이후 지난 5월부터는 연간 구독권 가격 인상에도 나섰습니다. 최 대표는 "가입자 중 광고 가입자의 성장폭이 크다"며 "30~40%가 광고요금제를 선택, 전체 가입자의 20%가 광고가입자"라고 설명했습니다. 광고가입자가 늘어나면서 광고 매출도 증가세로 나타났는데요. 그는 "광고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섰고, 연말쯤에는 전체 매출의 10% 정도가 광고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구독료 인상으로 기존 고객의 인상효과도 6월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반기 지속성장을 위해 콘텐츠 강화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프로야구 비수기에 대비 프로농구 콘텐츠를 준비 중입니다. '좋거나 나쁜 동재', '랩:퍼블릭' 등 오리지널 콘텐츠도 준비 중입니다. tvN 채널 콘텐츠도 준비됐는데요. '정년이', '엄마 친구 아들'을 비롯해 '삼시세끼', '텐트 밖은 유럽' 등 시즌제 예능이 나올 예정입니다.
CJ ENM 사옥. (사진=뉴스토마토)
엔터부문 가운데 영화드라마와 음악도 콘텐츠와 아티스트 강화로 성장 도모에 나섰습니다. 영업적자를 내던 피프스시즌이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피프스시즌은 '치프 오브 워', '나인 퍼펙트 스트레인져스'를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영화 '베테랑2', '하얼빈'도 하반기 관객을 만날 예정입니다. 2분기 16.4%의 매출성장을 이룬 음악도 제로베이스원의 해외 투어로 수익 확대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커머스 부문은 원플랫폼 2.0전략에 집중합니다. 2분기 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6%, 영업이익은 47.1%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모바일 라이브커머스 취급고가 전년대비 108% 늘어난 영향입니다. 하반기에는 주요 카테고리별 콘텐츠 전략을 구체화해 모바일에서의 대형 콘텐츠커머스 지적재산권(IP)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을 극대화하고 영상 콘텐츠 기반 큐레이션 플랫폼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진다는 전략입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