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남양주·양주에 공공의료원을 신설하고, 동두천엔 반려동물 파크를 조성하는 내용의 북부대개발 방안을 내놨습니다. 북부의 교통 인프라도 개선하고 투자유치를 위한 규제개선도 추진합니다. 행정안전부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북부특자도) 설치를 위한 주민투표에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자 경기도가 직접 북부를 개발하겠다는 말입니다. 북부특자도 설치 지연에 따른 북부 주민의 불만을 달래고, 북부 대개발을 통해 대권주자로서의 정책능력을 입증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김 지사는 11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북부대개발 선제적 추진방안’을 발표했습니다. 김 지사가 이번 대책을 내놓은 건 북부특자도 설치에 중앙정부가 소극적으로 나서기 때문입니다. 김 지사는 "경기도가 이제까지 준비한 북부특자도 진전이 없는 것은 전적으로 중앙정부의 책임"이라며 "이번 정부에서 안 된다면 다음 정부에서라도 반드시 (북부특자도가 설치)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습니다.
11일 오전 10시30분 경기 수원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 선제적 추진 기자회견’을 진행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 (사진=경기도)
김 지사는 우선 새로 건설할 동북부 공공의료원의 위치를 남양주시와 양주시로 확정했습니다. 이곳의 공공의료원은 혁신형 공공병원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남양주와 양주에 공공의료원이 생기게 된다면, 경기도의 공공의료원은 기존의 수원·안성·의정부·이천·파주·포천시를 포함해 총 8개가 됩니다. 동두천시, 양평·가평·연천군에는 ‘의료취약지 거점의료기관’을 지정하고 운영비와 시설장비 도입에 총 27억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김 지사는 투자를 늘리고 규제를 줄이겠다고도 했습니다. 글로벌 투자유치로 앵커 기업과 첨단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경기북부에 대규모 글로벌 인공지능(AI)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입니다. AI문화산업벨트에 AI 연구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 2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입니다.
공공기관 이전 역시 약속대로 진행됩니다. 내년에 경기연구원이 의정부로 이전하고,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로 옮기게 됩니다. GH경기주택도시공사는 2026년 구리로 이전하고 경기도일자리재단은 2027년 동두천으로, 경기관광공사와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문화재단은 모두 2028년 고양시로 이전됩니다. 김 지사는 "신축 이전이 원활치 못하면 임차를 해서라도 주요 핵심부서를 옮기겠다"고 했습니다.
교통 인프라도 확충됩니다. 김 지사는 도비 873억원을 투자해 파주와 의정부에서 출발하는 KTX와 SRT를 신설키로 했습니다. 총 127.75㎞에 이르는 지방도로 28개도 1780억원을 투자해 건설됩니다. 구리시에서 서울 광진구까지의 강변북로를 지하화하고 고양시에서 서울시 은평구까지는 민자도로를 세웁니다.
홍수와 폭우 등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964억원을 투자, 북부 33개 지방하천 정비사업도 벌입니다. 한강에서 양주의 광사천, 청담천을 거쳐 한탄강까지 이르는 하천길 144㎞도 새롭게 조성해 하천을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총사업비 150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테마파크인 ‘반려마루’는 동두천시에 조성됩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