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우라늄 농축시설 첫 공개…김정은 "핵물질 생산 총력"

김, 생산시설 현지지도…"보기만 해도 힘나"

입력 : 2024-09-13 오전 10:01:3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북한이 핵탄두를 만드는 데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HEU) 제조시설을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을 늘리기 위한 중요 과업을 제시했다고 13일 보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라늄 농축기지를 돌아보며 "정말 이곳은 보기만 해도 힘이 난다"며 "전술 핵무기 제작에 필요한 핵물질 생산에 총력을 집중하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핵물질 생산을 줄기차게 벌려 나가고 있는 데 대한 보고를 받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했다"고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원심분리기 대수를 더 많이 늘리는 것과 함께 원심분리기의 개별분리능을 더욱 높이고 이미 완성단계에 이른 신형의 원심분리기 도입사업도 계획대로 내밀어 무기급 핵물질 생산 토대를 한층 강화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2010년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해커 미국 박사를 초청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여준 바 있지만 대외에 직접 공개한 것은 처음인데요. 미국 대선을 50여일 앞두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한편, 차후 대미 협상 과정에서 몸값을 올리기 위한 의도로 해석됩니다. 
 
시설이 위치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영변이 아닌 미국 정보당국이 오래전부터 비밀 핵시설로 지목해 온 평양 인근 강선 단지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무기 현행 생산을 위해 능력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공사 현장을 돌아봤다"고 했는데 강선 단지 확장 정황이 국제사회에 최근 포착된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시작된 강선 단지 본관 서남측의 별관 공사가 4월 초 완료돼 사용할 수 있는 면적이 확장됐으며, 5월에는 인접한 건물의 개축 공사도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연구소와 무기급 핵물질 생산시설을 현지지도하고 무기급 핵물질 생산에 총력을 집중해 비약적인 성과를 낼 것을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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