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점 매장에서 고객이 도시락을 고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1인 가구 증가와 고물가 시대에 편의점이 가성비 제품과 접근성을 앞세워 주요 오프라인 유통 채널로 부상했습니다. 유통업별 매출 비중 또한 확대 추세를 보이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자인 백화점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유통업별 매출 비중을 보면 편의점은 16%로 오프라인 채널 중 2위를 차지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 가장 큰 매출 비중을 보이는 백화점은 16.6%로 편의점과의 차이는 0.6%포인트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8%, 편의점 16.8%로 1%포인트의 차이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1%포인트 미만으로 격차가 줄어든 것입니다.
산업부가 매달 발표하는 유통업 매출동향 조사 대상에 백화점은 롯데·현대·신세계백화점이, 편의점은 GS25·CU·세븐일레븐이 포함됩니다.
편의점은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대형마트의 연간 매출 비중을 앞서며 오프라인 2위 유통 채널로 올라섰습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3곳의 올해 상반기 유통업 매출 비중은 11.3%로 편의점에 비해 4.7%포인트 낮습니다.
편의점의 경우 1~2인 가구 증가와 외식 물가 상승 등에 맞춘 소용량 식품 특화로 저변을 넓히고 있습니다. 고물가 시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의점 도시락 등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편의점을 찾는 발길이 늘었죠.
이렇다 보니 백화점과 편의점이 오프라인 매출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이 두 채널의 성수기가 몰린 하반기, 백화점과 편의점의 매출 비중 격차에 시선이 쏠립니다. 통상 편의점은 유동인구가 느는 3분기, 백화점은 단가 높은 겨울 의류 판매 증가 시기인 4분기가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힙니다.
소비심리 위축과 더불어 폭염 현상 지속이라는 변수로 편의점은 여름 특수를 이어갈 수 있는 반면 백화점의 겨울 의류 판매에는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 급할 때 필요한 물건만 사는 곳으로 인식됐던 편의점이 이제는 품목 다양화 등으로 유행을 선도하는 채널이 됐다"며 "여기에 편리한 접근성과 택배 등 각종 서비스 제공으로 생활 밀접도 또한 높아졌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소비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과 날씨 변수를 고려하면 편의점의 매출 비중 증가가 점쳐진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