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중국자본 논란에 고려아연, 일본자본과 손잡나

경영권분쟁 고려아연, 소프트뱅크 접촉설
네이버 퇴출 시도한 소프트뱅크, 명분 있나
"대항공개매수에 수조원 필요, 쉽지 않아"

입력 : 2024-09-20 오후 5:09:25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매수에 나서게 된 배경 등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현금을 조달받기 위해 일본 주요 이동통신사인 소프트뱅크와 접촉했다는 풍문이 돌고 있습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MBK파트너스의 중국자본 또는 해외자본 매각과 기술 유출 등의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소프트뱅크에 손을 벌리는 상황이 비교됩니다. 최근 MBK는 공개매수를 주도하고 있는 펀드 출자자(LP) 가운데 "중국 자본의 출자 비중은 5% 안팎"이라며 "중국에 고려아연을 팔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습니다. 
 
반면,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 사이 고려아연이 접촉했다고 전해진 소프트뱅크는 네이버와 야후재팬을 합작투자한 뒤 일본 당국과 네이버를 퇴출하려했던 시도로 국내 여론이 좋지 못한 상황입니다. 
 
실제로 소프트뱅크가 대항 공개매수를 시도한다면 수조원이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MBK측은 이번 공개매수에 2~4조원(최소예정량~최대예정량) 규모 현금을 사용할 예정입니다. 소프트뱅크가 이에 대항한 공개매수를 하려면 MBK파트너스보다 더 많은 자금을 써야 합니다. 그런데 공개매수 이후 주가가 떨어질 경우 참여 기업측 손실 부담도 상당할 것이란 부담이 있습니다. 
 
전날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고려아연 주주 대부분은 기관투자자인데 평균 취득단가가 45만원 아래쪽으로 파악돼 66만원 공개매수가는 51.4% 정도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라며 "대항공개매수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지만 우리가 2조 정도를 쓸 예정이므로 그보다 많이 써야 할 것이고, 최근 10년간 60만원을 뚫지 못한 주가를 고려하면 공개매수 후 50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질 텐데 그 손실을 감당하고 참전할 기업과 그걸 지지해줄 이사회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고려아연은 소프트뱅크와 접촉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진 않은 상황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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