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원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대표가 지난 20대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있었던 일련의 여론조사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일각에서 의심하는 여론조사 조작은 절대 없었다면서도 "누군가의 작업"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시기 발표되었던 타 여론조사 결과들에 비해 이른바 '튀는' 결과가 지속됐기 때문에 서 대표 역시 비정상적 현상으로 이를 바라봤다고 털어놨습니다.
PNR은 인지도와 규모를 갖춘 여론조사기관이 아니었기에 '하우스 이펙트'(여론조사를 의뢰·수행하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편향성이 생기는 현상. 결국 여론을 오도할 수 있게 한다.)가 발생할 수 없는 여건인데, 굉장히 극렬하게 하우스 이펙트가 이뤄졌다고 서 대표는 분석했습니다. 때문에 "누군가가 작업하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붐업되지 않았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 여기에는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보수 언론사들의 공작"도 한몫 했다고 그는 바라봤습니다.
물론 "재료는 제가 만들어준 것"이라며 "정말 후회된다"고 반성했습니다. 당시 PNR 조사는 '윤석열 1위 여론조사'로 불렸습니다. <조선일보>조차 2021년 7월12일자 ('윤석열 1위' 여론조사, 돌연 중단…"與지지자 항의 전화 쏟아졌다") 기사를 통해 PNR 조사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정도였습니다.
PNR 조사에는 최근 뉴스의 중심에 선 명태균씨가 관여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미래한국연구소를 축으로, 대중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춘 언론사까지 끌어들여 PNR에 여론조사를 의뢰했습니다. PNR 조사 결과가 공표되면 언론은 그 결과를 경마중계 식으로 앞 다퉈 인용 보도했고, 이는 윤석열 후보 지지층이 퍼 나르기 좋은 소재로 작용했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리는 PNR 조사 결과들과 다르게, 실제 대선은 0.73%포인트의 아슬아슬한 격차로 마무리 됐습니다.
명씨는 공표용 PNR 조사와는 별개로 대선 기간 비공표용 자체 여론조사도 23회 실시했습니다.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 결과치가 나올 때마다 윤석열 후보에게 보고한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뉴스토마토> 9월26일자 "김영선, 윤 대통령에게 명태균 소개…여론조사 결과 보고" 참조.) 이는 윤 대통령 내외와 매우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었으며, 명씨는 이를 공천 개입 등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 기반으로 삼았다는 것이 <뉴스토마토>가 가지는 의심입니다.
이 같은 의혹은 김웅 전 국민의힘 의원 입을 통해서도 확인됩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명(태균) 박사의 여론조사 관련된 부분들이 나오게 되면 되게 클 거다. 어마어마한 핵폭탄 급의, 정계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고. 저는 뭐 솔직히 이런 형태의 정치, 이런 형태의 선거, 일종의 국민을 속이는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를 하고 나가는 게 맞지 않을까.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나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해 파문을 낳았습니다.
다음은 서명원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입니다. 인터뷰는 지난 25일 저녁, 전화 통화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사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서 대표의 복잡한 심정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가급적 통화내용 전체를 공개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좀 여쭙고 싶은 게 많아서.
=말씀하십시오.
-지금 많이 곤혹스러우시죠?
=사실 제가 정치에 별 관심이 없고 하다 보니까 몰랐어요. 근데 갑자기 아는 사람들이 막 전화 오고. 다른 여론조사기관 대표님들이 전화가 와가지고 알게 됐는데. 저희가 사실은 여론조사 쪽에 오래는 했는데. 제가 명태균 씨를 포함한 미래한국연구소 이 사람들 뉴스를 보고 이거는 더 이상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 정도로 좀 마음이 좀 그렇습니다.
-오늘 CBS 라디오에서 김웅 전 의원 발언 보셨습니까?
=아니요. 제가 원래 마음도 좀 약한 편이고. 스트레스를 약간 받으면 좀 안 좋은 스타일이에요. 몸이. 그래서 안 보고 있습니다.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 여론조사 막 돌린 것은 아시죠?
=그건 알고 있습니다.
-PNR에 의뢰를 할 때
=네.
-혹시 연령별 투표율 가중치도 같이 부여하셨나요?
=전혀 안 합니다. 그건 불법입니다.
(사진=유튜브 채널 ‘사장남천동’ 화면 캡처)
-명태균 씨가 문항은 설계해서 주지 않았나요?
=그게 정말 다 잘못 알고 계시는 게, 일단 명태균이라는 사람을 저는 2000년도 선거 끝나고 봤어요. 처음으로 봤어요. 그전에는 그 사람이 누군지도 몰랐고요. 19년도인가부터 미래한국연구소 시사경남하고 외주 받아서 했는데, 돈을 못 받았어요. 제가.
-알고 있습니다. 미수금이 있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때 한 3천만원이 있었는데 그걸 받으러 내려갔어요. 내려갈 때 이미 다른 기관들도 물려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여기는 못 받겠다 싶으면서도 혹시나 하고 내려갔죠. 그때 이 사람이 경남투데이라는 기자 명함을 주면서 "자기는 여기 직원이 아니다. 그냥 친한 업체다. 사무실 같이 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서. 김00 소장이라는 사람은 말을 잘 못하시더라고요. 이 사람(명태균)이 좌중을 압도할 정도로 말을 이끌어가는 스타일이에요. 그러다 보니 '오' 하면서, '어차피 못 받는데, 나중에 이제 일이라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 이런 생각만 하고. "알겠다"하고 올라왔어요.
=그 이후로 이 분이 가끔 전화가 와요. 조사하면 전화도 오고. 그 다음에 어떨 때 전화가 오냐면. E씨가 이제 설문을 주잖아요. 저한테. 전화를 주면 제가 '이건 아니야'라고 하는 것들이 있어요.
-네. 바이어스.
=그런 것들은 내가 못하겠다고 하면 뜬금없이 또 명태균 씨가 전화가 와요. "이게 왜 안 되냐. 다른 데는 하는데." (그러면)"저는 못합니다. 다른 데는 해도 저는 못 하고. 중앙선관위하고 직접 통화 한 번 해보십시오." 제가 사실은 명태균 씨 관련한 미래한국연구소 관련한 조사하면서 중앙선관위 조사도 많이 받았어요. 특별하게 좀 높게 나오니까. 항의가 오니까. 그럼 누군가 고발을 하면, 무조건 조사하게 돼 있거든요. 했는데, 중앙선관위도 답답한 거죠. 저도 답답하고.
=무리한 문항이 오면, 저희는 이제 발주처잖아요. 발주처다 보니까 약간 부드럽게 거절을 해야 되는데. 그거를 중앙선관위 핑계를 좀 대겠습니다. 그렇게 하고, 이제 담당자들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면서 진행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이제 중앙선관위도 저희 조사가 문제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을 안 해요.
-그런데 그때 다른 여타 여론조사들에 비해서 솔직히 좀 튀게 윤석열 대통령이 계속해서 지지율이 높게 나왔던 건 사실이거든요.
=맞습니다. 이건 쓸데없는 TMI이긴 하지만, 제가 인생 살아오면서 우리 애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일만 하려고 노력을 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입장에서 이게 너무 튀는 게 불안한 거예요. 누구한테 타깃이 되고, 신문 기사 나오면. 게시판들에. 저는 게시판을 안 보지만 아는 사람들이 "야. 너 왜 그러는 거야?" 이제 민망하기도 하고. 그 다음에 여론조사라는 게 비슷하게만 나오면 좋은데, 튀게 나오니까 너무 힘든 거예요.
=그래서 저도 원인을 분석하려고 중앙선관위하고도 협의를 했고. 다른 여론조사기관 대표님하고도 이야기를 하고 했는데. 이야기하는 게 PNR이 보수 쪽으로 치우치게 소문이 나서. "하우스 이펙트(여론조사를 의뢰·수행하는 기관의 성향에 따라 결과에 편향성이 생기는 현상)인 것 같다." 그런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너무 높게 나오는데. 제가 정말 의아한 건 이거거든요.
=저희는 조그마한 기관이에요. 미래한국연구소하고 하기 전까지는 거의 지방지들하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 신문사에서 퍼다 나르고, 그 다음에 방송뉴스 화면까지 자막이 나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같은 주에 다른 큰 기관이 엄청 인지도가 있고 큰 신문사하고 했는데, 거기서 만약에 이재명 후보가 앞서게 나왔는데. 어쨌든 저희만 유독 윤 대통령이 높게 나왔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것만 (언론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거예요. 신문이나 미디어들이.
-그때 윤 대통령 지지층이 엄청나게 퍼 날랐어요. 이 결과를 계속해서.
=그렇죠. 또 반대 측 진영에서는 저를 계속 씹었어요. 그러니까 양쪽 다 PNR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아져 버린 거예요. 지금도 약간 목소리 떨릴 거예요. 저 회의 석상에서 이런 공포증이 좀 있어 가지고. 단 한 번도 인터뷰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제가 코멘트를 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제가 20년 동안 하면서. 그 이유가 제가 이쪽 전공도 아니고 학력도 낮아요. 하지만 제가 열심히 해가지고 이 분야에서는 누구보다도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그런데 저희 조사가 엄청나게 떴어요. 이거는 누군가가 작업을 한 것이지, 지금 생각해 보니까 그러거든요. 누군가가 작업하지 않았으면 이게 이렇게 붐업되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리고 지금 생각해 보니, 붐업되는 게 결국에는 첫 스타트 때부터 계속해서, 제가 조작한 게 아니고, 이걸 계속 퍼다 나르고 늘리고 하고 하다 보니까, 점점 하우스 이펙트가 커진 거예요.
-그 누군가가 작업을 했다면 누구로 의심하세요?
=저는 모르죠. 그러니까 그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그 정도로 능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이제 솔직하게. 명태균이라는 사람은 만나보셨습니까?
-아니요. 전화 통화만 했습니다.
=직접 만나면은요. 상대방이 말을 못하게 만들어요. 계속 끌고 가버려요. 자기 느낌대로.
-전화 통화에서도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해볼 수 없는 사람이라고 느꼈고요. 그러다 보니 '이 사람은 내가 말을 섞으면 끌려가겠다'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그냥 드라이하게만 이야기를 해요. 이 사람이 뭘 요구하면 "그러네요." 누가 좀 올라왔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러네요." 이런 식으로 그냥 단답형으로 하는 거죠. 그 사람 입장에서는 제가 안 먹히는 사람이에요.
=이 분이 처음에 대선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했을 때 제가 웃었어요. 나는 안 하겠다. 창피해서 못하겠다. 무슨 꿍꿍이가 있을 텐데. 그러니깐 혼자 하는 게 아니래요. 그러면서 머니투데이를 데리고 온 거예요.
-예.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제 입장에서 이 사람들이 그래도 저 정도 능력이 있나 보다 하고. 저도 대선 조사 같은 거 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했죠. 이 사람들이 저한테 빚은 있지만 이렇게 이제 은혜를 갚나 보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보통 샘플을 몇 개 정도 했습니까?
=거의 대부분 1000샘플입니다.
-그런 경우도 있잖아요. 가령 주말에 했을 경우라든지 아니면 시간대라든지. 이런 거에 따라서 결과치가 좀 다를 수도 있으니. 대표님도 보셨겠지만, 너무 튄 결과들이 계속해서 나오니까. 이제 사건이 크게 되면서 의심받는 지경까지 솔직히 왔거든요. 오늘 김웅 전 의원이 CBS에서 한 말이, '단일화 작업의 협상 당사자가 윤석열 후보 쪽은 명태균이 맞았다'라고 확인을 해줬고. 그러면서 한 말이 '여론조사 관련된 부분들이 나오게 되면 어마어마한 핵폭탄급의, 정계에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이런 형태의 선거, 일종의 국민을 속이는 여론조사 같은 경우는 이번 기회에 한 번 정리를 하고 나가는 게 맞지 않냐. 명명백백하게 밝히고 나가는 게 맞다.'
=그러긴 한데. 일단 단일화 조사를 제가 한 적이 없어요. 저는 한 적이 없고. 그 다음에 공표 조사만 제가 받아서 했는데. 이건 아주 드라이해요. 그냥 특별하게 제가 만질 것도 없고. 시간대가 만약에 특정 연령대가 많이 나온다고 하면, 그 시간대 하면 되죠. 근데 그럴 수가 있는 구조가 아니에요. 그렇다고 해서 특정 정당이 많이 나온다? 그거는 그냥 낭설일 뿐입니다.
-왜 이것만 튀었는지 그거는 한 번 분석을 해보셨을 거 아닙니까?
=그래서 제가 선관위한테, 중앙선관위 담당자들한테 물어보시면 제가 이것 때문에 어떻게 까지 했냐면요. 학술연구 용역을 위한 여론조사는 신고 없이 그냥 해도 된다 이렇게 조항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학술연구 용역을 하고. "제가 제 회사 이름 안 밝히고 조사를 한 번 해보겠습니다." 상의를 했어요. 제 회사 이름 안 밝히고 하는 거, 밝히고 한 거 이 2가지를. 이건 비공표 보도용이죠. 학술연구 용역이고. "동시에 실시해서 한 번 해보겠습니다" 했는데 그거 불법이랍니다.
-그러니까 일종의 하우스 이펙트. 누군가가 계속해서 작업을 했다. 이것밖에 결론이 없다?
=이펙트가 굉장히 극렬화된 거죠. 제가 봐서는 그래요. 그러니까 하우스 이펙트라는 게 지금 여론조사 '꽃'에 집중돼 있잖아요. 이거는 유명한 회사니까. 근데 저희는 유명한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안 되는 거예요. 원래는 하우스 이펙트가 안 돼야 되는데도 불구하고 왜 됐냐? 머니투데이, 뉴데일리 이런 매체들이 조사를 해가지고 올리면, 방송사에서 그걸 갖다가 써버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봐서는 보수 언론사들의 공작인데. 재료는 제가 만들어준 거지만, 실제로는 명태균이가 그걸로 광을 팔았을 거고. 그걸로 장난을 치겠죠. 제 추측은 그거예요. 그러면서 교묘하게 PNR이라는 공신력 있는 기관을 자기가 잘 알고 있고, 아니면 자기가 그쪽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얼마든지 광을 팔았을 거라고요. (자체 여론조사) 보고서는 PNR로 안 나갔겠죠. 설마 그것까지 조작했겠습니까? 근데 그것도 모르죠. 사실은. 어쨌든 비공표 보도용, 그런 작업용, 후보자용, 캠프용은 그쪽에서 알아서 한 거라 저는 전혀 모르고요. 그 다음에 제가 한 거는. 제 생각에는 이것도 있어요. 예를 들면 이준석이 1등 나온 조사했었잖아요.
-네. 그것도 PNR에서 했잖아요.
=근데 그전에 제가 했던 게 다 이준석이 2등인가 했어요.
-첫 조사가 2등 나왔고 두 번째 조사가 1등 나온 걸로 압니다.
=그렇죠. 하도 오래돼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이 사람들이 이준석을 왜 하는지 저는 이해가 안 되는 거잖아요. 사실은. '무슨 역학관계 있겠구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아니, 이준석이 왜'라는 생각 개인적으로 가졌어요. 가졌는데, 아니 해달라는 거예요. 그래서 했는데 이준석이 1등 나온 거예요.
=이거 혹시 E씨한테 여쭤보셨나요?
-물어봤습니다.
=미리 조사를 했지 않았나.
-미리 조사를 했습니다.
=휴. 그렇죠. 그러니까 저는 지금까지 제가 지금 며칠 동안.
-제가 알기로는 이준석 의원을 자체 여론조사로 자기들이 돌려봐요.
=그래가지고 올라오면 저한테 맡긴 거죠.
-그렇죠. 그럼 PNR에서 쭉쭉 치고 올라가면, 그게 돌풍이 되는 거고, 여러 인용 보도들이 되고. 이렇게 하면서 그게 바람이 되는 거.
=그게 그게 정답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어찌 보면 PNR은 피해자이자 가해자. 어쨌든 당한 피해자이자, 튀는 결과가 나오게 받게끔 설계가 된 상황에서 PNR에 넘어간 거죠?
=그렇게 보시는 게 제일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지금 쭉 보면서 제가 그렇게 되지 않았나.
-설계에 PNR이 있었던 거네요?
=제가 인생을 잘못 산거죠. 근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국장님. 우리나라 정치권이 이 정도로 수준이 낮고. 아니 부패는 원래 그렇다 치자고요.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데. 저는 명태균이 보자마자 '이 사람 사기꾼 느낌이다', '조폭 느낌이다' 이런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더 이상 이 사람하고는 해야 되지 않겠다. 제가 무슨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일반 소시민인데
-그런데 왜 계속 대선 기간에?
=아니, 근데 저는 이미 이 사람 만나기 전에 미래한국연구소하고 일을 했었고요. 미수금이 생기고.
-미래한국연구소에 회선도 빌려주셨으면, 당연히 미래한국연구소가 자체 조사를 하는 거 알고 계셨을 거 아닙니까? 회선을 제가 알기로 PNR 걸 갖다 썼다고.
=저한테 회선을 갖다 쓴 업체들이 전국으로 보면 한 30~40개 업체예요. 제가 무슨 조사를 하는지 보면 도덕적으로 문제가 됩니까? 안 됩니까? 저는 절대 그런 짓 안 합니다.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든, 당 조사를 하거든요. 경선 조사. 저희가 이번에도 그러니까 이거는 정말 극비인데 저희 전화 회선을 가지고 이거는 저기 대선 있잖아요. 후보자. 우리 전화선 가지고 썼어요. 장비는 우리 게 아니지만. 근데 그런 것들을 제가 어떻게 감히 그걸 들여다보고 하면, 그거는 상도의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있어요. 통신사인데 저희는. 통신사가 어떻게 거래처의 개인 정보를 들여다봅니까? 그래서 저는 그런 짓은 절대 안 하고요.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든지 하는 거고. 그 다음에 선관위에서 요청을 하면 저 사람들이 지워버려요. 만약의 경우에 특별하게 문제가 있는데. 근데 그 지운 걸 제가 살릴 수는 있어요. 6개월 아니 3개월 정도. 3개월 내에는 자동으로 없어지는데. 그런 것들조차도 제가 살려요. 그래서 선관위 요청 오면 제출하고. 실제로 몇 년 전에 전라도에서 여론 조작이 있었어요. 특정 번호를 가지고 있었을 때도. 그때도 제가 그거를 발견해가지고 선관위 제보를 했고. 선관위가 그걸로 해서 광주 쪽에서 굉장히 크게 이슈가 됐었어요. 그러니까 선관위가 요청이 오면 제가 조사를 해드리는데. 요청이 오기 전까지는 절대 못 만져요.
-결국 큰 설계에, 작업은 준비가 다 된 상황이고. 그러니까 하우스 이펙트가 빨리 일어나는 거죠.
=그리고 그걸 갖다가 여기저기 다 뿌리는 거고요. 모든 보수.
-그렇죠. 일종의 조작 아닌 조작인 거죠.
=그래서 제 생각에는, 저는 정말 화가 나는 게 이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치자고요. 사기꾼이라고 치고 작업하는데. 어떻게 이준석, 윤석열 이런 사람들이 똑똑하고 많이 배우시고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사람한테 넘어가느냐는 거예요. 그 다음에 모든 보수 언론들이 어떻게 저희 같은 조그만 회사의 여론조사를 대단한 것처럼 이렇게 보도를 하냐고요. 이게 나는 제일 큰 문제라고 봅니다. 제2, 제3의 저 같은 사람이 나올 거고요. 제 밥줄 끊는 거지만 제2, 제3의 이런 게 나올 거예요.
=정말 후회됩니다. 제가 무식해가지고 그런 거고. 제가 정치에 관심이 있었으면, 이런 이슈가 문제가 된다는 것도 일찍 캐치하고 했었을 텐데. 저는 워낙 정치 쪽에 혐오 비슷한 게 있어서. 전혀 관심을 안 두다 보니까 이렇게 크게 될 줄은 몰랐어요.
=국장님. 정말 국장님이 지금 이 사건에 아주 중요한 분이신 거 알고 있고요. 부탁드리겠습니다. 저 매도만 하지 말아주십시오.
편집국장 김기성 kisung012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