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검찰의 '명품가방 수수' 불기소 처분을 두고 "사법정의를 바로 세워야 할 검찰이 스스로 사법정의를 무너뜨리고, 김건희 여사의 사병으로 전락했다"고 일갈했습니다. 민주당은 김 여사 의혹을 조사할 당내 기구인 '김건희 가족비리·국정농단 균형심판본부'(김건희 심판본부)도 설치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건희 특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은 검찰 처분으로, 최고 권력자가 김 여사라는 신념을 확고할 것"이라며 "이제 대한민국은 뇌물을 받거나 줘도 처벌하기 어려운 나라가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선 "특검을 거부한다고 범죄 혐의가 사라지냐"며 "김 여사가 주가조작과 공천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쏟아지고 있고, 국민 10명 중 7명은 특검에 찬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특검을 반대하면, 김 여사가 범인이고 자신들은 공범이라는 걸 인정하는 셈"이라며 "김건희 1명 지키려다 전체 보수 세력이 궤멸하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민주당은 특검법이 부결될 경우, 내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철저하게 검증한 뒤 11월에 특검법을 재발의한다는 방침입니다.
이날 구성된 '김건희 심판본부'는 각종 김 여사 의혹을 집중 규명하는 통로를 일원화해 정부에 대한 공세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았고, 김현·이수진·장경태·김성회·양문석·이용우·채현일·한민수 등 9명 의원이 본부 위원을 맡습니다. 논리·전투력을 겸비한 의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는 설명입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조국혁신당과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야권 후보 단일화' 문제를 논의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고 밝혔습니다.
김성회 대변인은 "후보 경쟁력으로 여론조사를 하기로 했는데, 조국혁신당이 '역선택 방지조항'을 빼자고 했다"며 "단일화 여론조사에선 이 조항을 넣는 게 관례여서,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단일화 협상을 이어가느냐는 물음엔 "아직 약속을 잡지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 토론회도 열기로 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토론회 개최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양측은 전날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김경지 민주당·류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후보 단일화 방식에 전격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