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명태균씨의 관계에 대한 질의가 쏟아졌습니다. 오 시장은 "국정감사에 오르내릴 질문이 아니다"라면서도 "(명씨의 발언은) 허무맹랑한 소리다. 고소장을 써놨다"라고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하지만 야당의 연이은 공세에 진땀을 빼야 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울시를 대상으로 국정감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야당 의원들은 오 시장과 명씨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습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명태균 논란과 관련해) 오 시장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명씨가 '시장이 살려달라고 나에게 울었다', '시장 선거에서 본인이 판을 짰다'라고 했는데 그런 사실이 있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국정감사에 오르내릴 질문이 아니다"라면서도 "(명씨 발언은) 허무맹랑한 소리"라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정책 국감, 민생 국감을 하자. 정쟁을 끌어들이지 말자"고 야당의 질의를 반박했습니다.

 

그러자 박정현 민주당 의원은 "국감은 국민이 궁금하고 문제라 생각하는 것을 밝히는 곳"이라고 받아쳤습니다. 그러면서 오 시장에게 명씨에 대한 고소 여부를 물었습니다.

 

이에 오 시장은 "고소장을 써놓았다"며 "계속해서 저렇게 사실무근인 이야기를 하면 고소를 안 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자신 있으면 (명씨더러) 모든 걸 다 폭로하라고 하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시 현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습니다.

 

채현일 민주당 의원은 "오 시장은 한강 개발에 왜 이리 집착하나, 이미 실패한 사업이다. 한강 리버버스 이외에도 수많은 보여주시식 전시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서울시민의 삶이 나아지느냐"라고 지적했습니다. 윤건영 의원 역시 "한강 리버버스 구상에서 추진까지 고작 2달도 안 걸렸다. 준비 과정이 부족했다"고 거들었습니다.

 

오 시장은 "졸속이 아니라 신속"이라며 답변했습니다. 

 

무단이탈 논란을 일으킨 필리핀 가사관리사에 관한 질의도 있었습니다.

 

한병도 민주당 의원은 "가사도우미 절반 가량이 2가정 이상에 근무하는데 평균 이동시간이 1시간35분"이라며 "가사도우미가 체력적으로 지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가사관리사 쉼터를 박물관과 미술관 등으로 지정한 점, 가사관리사가 1명을 보든 4명을 보든 임금이 똑같은 점도 지적했습니다.

 

오 시장은 "6개월 시범사업이 끝날 때 보다 완벽히 검토해서 완벽한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은 폐국 위기에 놓인 TBS에 대해 "TBS가 정쟁에 희생된 것 같다"며 "TBS 직원들을 합법적 선에서 도움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오 시장은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될 수 있는 결정이 나왔고 조속히 해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제 TBS가 한숨 돌리겠다는 생각을 했다. (비록) 서울시와 관계가 없지만, TBS를 돕겠다"고 답했습니다.

 

오 시장은 아울러 "TBS에서 김어준씨의 프로그램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프로그램과 상관없는 선의의 피해자들이 있기에 조례폐지 연장을 하려 했는데 안된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직원들이 더이상 고통스럽지 않도록 인수인계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돕겠다"라고도 했습니다.

 

신정훈 민주당 의원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신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거처로 근현대사의 큰 의미를 가진 게 문화재로 등록되지 않고 개인에게 매각돼 안타깝다"며 "다시 매입해 기념관, 교육장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