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2022년 4월13일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수장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의 배후로 꼽히는 인물인데요.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혀온 신와르의 사망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1년 넘게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과 신베트(국내 정보기관)가 1년간 추적 끝에 전날 남부사령부 소속 군인들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테러조직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를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날 828여단이 가자지구 남부에서 하마스 대원 3명을 사살했으며,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신와르 사망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7일 1200여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납치한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입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으로 꼽혔습니다. 그는 지난 7월3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암살된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하마스 수장인 정치국장 자리에 올랐습니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소탕을 내걸고 가자지구에서 강도 높은 군사작전을 벌여온 끝에 하니예에 이어 신와르까지 사망하면서 하마스는 조직 운영과 통치 능력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네타냐후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늘 하마스는 타격을 입었지만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우리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전력을 다해 (전쟁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정부는 평화로 향하는 길에 놓인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할 수 있는 정치적 해결을 위한 기회가 왔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마침내 전쟁을 끝낼 기회가 왔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