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와의 동행'에 이어 '외로움 없는 서울'을 표방하고 나섰습니다. 시민의 외로움을 예방하고, 고립·은둔에 빠진 사람들을 돕는 데 5년간 4513억원을 투입키로 한 겁니다.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콜센터를 통해 시민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입니다. 생활체육 프로그램 등 '365 서울챌린지'를 진행해 집순이·집돌이를 집 밖 활동으로 유도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21일 서울시청에서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인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고독사 예방을 넘어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까지 막겠다는 취지입니다. 체계적·입체적 지원 통해 '시민 누구도 외롭지 않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외로움 없는 서울은 △함께 잇다 △연결 잇다 △소통 잇다의 3대 전략, △똑똑 24 △몸·마음 챙김 △365 서울챌린지 △고립·은둔가구 발굴·진단 △서울연결처방 △하트웨어 조성 △공감X연대 서울 등의 7대 핵심과제로 구성됐습니다.
21일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하는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뉴스토마토)
7대 핵심 과제 중 '똑똑 24 플랫폼'은 언제 어디서나 도움을 요청하고 상담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플랫폼입니다. 전화, 카카오톡, 오프라인 공간 등으로 마련됩니다.
'외로움 안녕 120'은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외로움 전담 콜센터입니다. 내년 4월부터 운영됩니다. 외로움 당사자는 물론 가족, 이웃 등 주변인도 이용 가능합니다. 120다산콜로 전화를 건 뒤 특정번호를 누르면, 외로움 전담 상담원에게 바로 연결되는 방식입니다. 전담 상담원은 1차 기초상담을 실시하고 고립예방센터와 연계하여 현장방문 및 긴급개입·심층상담·서비스 연계 등 후속조치를 진행합니다.
'서울마음편의점'은 외로움이나 고립감을 느끼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방문해 ‘서울라면’ 등을 즐기는 곳입니다. 내년에 4개소가 시범적으로 운영됩니다.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 '외로움 없는 서울' 발표자료 중 일부. (사진=서울시)
시민의 몸·마음 건강을 돌보는 사업도 추진합니다. 기존 정신건강 위험군 중심의 마음상담서비스 대상을 모든 시민으로 확대 개편해, 더 많은 시민의 외로움을 사전에 관리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겁니다.
'전 시민 마음투자사업'은 시민을 대상으로 일상적 마음돌봄 체계를 만드는 겁니다. 주 1회 총 8회에 걸쳐 일대일 서비스로 제공되며, 올해 2만명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대상자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서울시 심리지원 플랫폼'은 공공·민간 심리상담기관을 쉽고 편리하게 검색·예약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내년 하반기에 구축될 예정입니다, 자치구 '마음상담소'도 2026년까지 27개소로 확대합니다.
'건강동행밥상'은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 있는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사업입니다. 어르신의 건강한 노후를 책임질 '건강장수센터'도 2030년까지 100개소를 확대 설치합니다. 건강한 어르신부터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까지 약 30만명에 대해 촘촘한 건강관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365 서울챌린지'는 일상 속 활력을 높여 시민들의 외로움을 예방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챌린지에 꾸준히 참여하고 성공하면 활동점수를 부여하는데, 점수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해 지속적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인센티브는 서울달 탑승권, 한강캠핑장 이용권, 서울식물원 티켓 등 인기 있는 서울시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예정입니다.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 '외로움 없는 서울' 발표자료 중 일부. (사진=서울시)
고립은둔 가구 상시 발굴체계도 가동합니다. 가스·전기 등 위기정보와 각종 행정정보를 연계해 고립은둔가구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겠다는 겁니다. 고립가구 생활특성 상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빨래방 등 생활밀착업종을 고립가구 지원 신청 접점으로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연결처방'은 고립·은둔 시민들의 특성과 유형에 따라 맞춤형 치유방안을 제시하는 겁니다. 외로움 예방에 초점을 맞춘 '영국의 사회적 처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서울형 사회적 처방’입니다. 서울시는 다양한 경로로 발굴된 고립·은둔 가구에 대해선 초기상담을 실시하고 특성 진단 후 맞춤형 '서울연결처방'을 연계할 계획입니다.
고립청년이나 난임부부 등에게는 정원과 산림을 활용한 마음산책, 원예 활동 등의 프로그램 '정원처방'을 제공하고, 도움의 손을 뻗기 가장 힘든 은둔·지원거부 시민들에겐 '15분 외출처방'을 통해 집 밖으로 나와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외로움·고립·은둔 대응 종합계획 '외로움 없는 서울' 발표자료 중 일부. (사진=서울시)
'외로움 없는 주간'도 신설·운영합니다. 외로움·고립은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자는 취지입니다. 외로움 토크 콘서트 등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고립·은둔 경험이 있는 유명 인플루언서가 고립·은둔 시민을 응원·격려하는 캠페인도 전개합니다.
오 시장은 “외로움과 고립은 개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라며 “시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 행복한 도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시정역량을 총동원하고 예방부터 치유, 사회로의 복귀, 재고립 방지까지 촘촘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