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관계자는 2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날 81분간 진행된 윤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 내용에 대해 공개했습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한 대표도 나를 잘 알지 않느냐, 나는 문제 있는 사람이면 정리를 했던 사람"이라며 "구체적으로 무슨 행동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이야기를 해줘야 조치를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 대표가) 소상히 적어서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에게 알려주면 잘 판단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자제를 요청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꼭 필요한 공식 의전행사가 아니면 이미 많이 자제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전직 영부인 관례에 근거해 활동을 줄였는데 그것도 과하다고 하니 더 자제하려고 한다"며 "앞으로 보면 알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요구한 '의혹 규명에 협조'와 관련해선 "의혹이 있으면 막연하게 이야기 하지 말고 구체화해서 가져와달라"며 "문제가 있으면 수사 받고 조치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나와 내 가족이 무슨 문제가 있으면 편하게 빠져 나오려 한 적이 있느냐"고 지적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에게 장모 최모씨의 수감 사실도 언급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선 "여야 합의를 따를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당이 정치공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했고, 당정 하나를 강조하며, 정무수석 등을 통해 과감히 이야기할 부분은 전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두 사람의 회동 분위기에 대해 "차분하고 원만했으며, 서로가 하고 싶은 말을 다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한편 대통령실이 국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김 여사에 대한 동행명령장이 야당 주도로 발부된 것을 두고 "폭력적 정치 행태"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에 불리한 증인은 철저히 제외하고, 자신들에 맞는 증인만 취사선택해 이번 국감에 김건희 여사와 증인과 참고인만 100여명에 달한다"며 "이것도 모자라 동행명령장까지 발부한 것은 대통령 부인을 망신 주고, 진흙탕에 몰아넣기 위한 구태 정치쇼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오직 중대 범죄 혐의로 1심 판결을 눈앞에 둔 당대표 방탄을 위해 검사 탄핵, 사법부 겁박도 모자라 특검, 동행명령까지 남발하는 민주당의 저열하고 폭력적인 정치 행태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