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신약 해외매출로 반전 노린다

적자폭 확대·수익성 하락…하반기부터 달라져
'알리글로' 미국매출 성장세에 실적 명운 달려

입력 : 2024-10-22 오후 3:24:40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GC녹십자가 신약 알리글로 해외 매출 실적 반영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지난해 198억873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5대 제약사 중에는 유일하게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 하락과 순손실이 확대돼 실적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 GC녹십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1% 감소한 7741억7273만원, 영업이익은 73.9% 급감한 26억3429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194억4514만원에서 397억4494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습니다.
 
GC녹십자의 실적 부진은 미국 법인과 GC셀 등 주요 자회사의 영업 적자가 주요한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GC셀은 올 상반기 162억2700만원의 순손실이 발생했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순손실 51억5200만원보다 적자가 111억원 확대된 것입니다. 같은 기간 GC녹십자의 미국 법인(GC BIOPHARMA USA, lnc.)의 순손실도 14억8300만원에서 66억9800만원으로 적자가 52억원 늘었습니다.
 
올해 GC녹십자의 가장 큰 호재는 지난 7월 말부터 미국에서 출시된 면역글로불린 제제 알리글로 매출이 반영된다는 것인데요. 올해 3분기부터 2개월 물량인 약 300억원이 반영될 예정입니다.
 
알리글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면역글로불린 혈액제제로,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인데요. GC녹십자 관계자는 "알리글로가 독자적인 공법을 통해 제조돼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 검출을 최소화하는 등 기존 약물 대비 뛰어난 안전성을 강점으로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시장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10.9%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GC녹십자 측은 올해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일으킨 뒤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빠르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알리글로의 미국 처방 확대가 이어지면서 북미법인(GCBT) 자회사 적자가 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이수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연결 기준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알리글로 매출 반영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독감 백신의 일부 물량이 4분기로 이연됐고 미국 법인과 GC셀 등 자회사의 영업적자가 이어져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4분기 알리글로의 미국 처방 확대가 이어지면서 미국 법인이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독감 및 대상포진 등 백신 매출 성장과 해외 헌터라제 매출의 정상화도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업계에서는 GC녹십자의 단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지만, 하반기 알리글로 매출 성장 속도가 수익성 개선에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알리글로의 매출은 올해 600억원에서 내년에는 약 15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시에 위치한 GC녹십자 본사 전경(사진=GC녹십자 제공)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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