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인구 밀집 지역에서 정부 병원과 마주한 건물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돼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를 수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스라엘군이 22일(현지시간)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기자회견장 인근까지 공습을 이어가면서 중동 정세의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AFP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근처 고베이리 지역 2개 건물에 대피 경고를 내린 후 기자들이 회견장을 급히 떠나며 브리핑이 중단됐고, 불과 몇 분 뒤 이스라엘군 공습이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후 다히예에서 열린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의 기자회견도 이스라엘군 공습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성명에서 "오늘 공군이 정확한 정보에 따라 헤즈볼라의 주요 거점인 베이루트 다히예의 무기 저장고 여러 곳을 폭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격에 앞서 지역 주민들에게 사전 경고하는 등 민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번 공습으로 남부와 북동부 지역에서 총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헤즈볼라는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9일에 있었던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자택에 대한 드론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습니다. 무함마드 아피프 헤즈볼라 수석대변인은 레바논 베이루트의 남쪽 교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네타냐후를 표적으로 한 '카이사레아 작전'의 전적이고 독점적인 책임을 선언한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 텔아비브 북쪽 해안 도시 카이사레아의 네타냐후 총리 자택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파손됐습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 부부는 집에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의 휴전 압박도 계속됐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 하마스 지도자 신와르의 죽음을 활용해 휴전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정치권 내에 강경론이 득세하고 설득이 효과를 거둘지는 불투명합니다.
이스라엘군은 또 지난 7월31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살해된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의 후계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하심 사피에딘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이날 "이달 초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했을 때 하심 사피에딘 헤즈볼라 집행위원장 등 헤즈볼라 지휘관들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