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파병" 공식 확인…러, 한국에 '우크라 개입' 경고

백악관 "북한군 최소 3000명 러시아서 훈련 중"…러, '북 파병' 거듭 부인

입력 : 2024-10-24 오전 7:49:05
미국 백악관이 23일(현지시각)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확인하며 동맹국들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이 지난달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 정부가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개한 지 닷새 만입니다. 이에 러시아는 허위 정보라고 반박했고,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되는 데 대한 대응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 정부를 향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북한이 10월 초에서 중반 사이에 최소 3000명의 군인을 러시아 동부로 이동시켰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북한군이 배로 북한 원산에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했다고 파악하고 있다"며 "이후 북한군은 러시아 동부에 있는 다수 러시아군 훈련 시설로 이동했으며 현재 훈련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커비 보좌관은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함께 전투에 임할 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럴 가능성은 분명히 매우 우려되는 점"이라며 "북한군이 훈련을 마친 뒤 러시아 서부로 이동해 우크라이나군과 교전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에 주둔해 있다는 증거가 있다'며 미국 정부 당국자 중 처음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러시아는 "허위 과장 정보"라며 북한군 파병설을 거듭 부인했습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을 검토 중인 한국 정부에도 강력한 경고를 보냈습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리 국가와 국민의 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모든 조치에 가혹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러한 조치는 가시적일 수 있다"며 "한국 당국이 신중하고 상식적으로 판단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참여했을 때 한국 안보에 발생할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 정부가 북한군 파병을 발표하고 대응 마련에 나선 데 대해 "한국 정부의 반응이 당혹스럽다"며 "한국 정부는 '테러 정권'인 우크라이나 정권에 놀아나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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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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