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공동 기자회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국제사회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원하는 북한에 대해 더 강력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상 연설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장비뿐만 아니라 전장에 배치될 군인들을 보내고 있다는 위성·영상 증거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러 협력에 대해 눈 감지 않고 솔직히 말하는 국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며 "파트너들이 더 솔직하고 강력하게 대응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의 지원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전쟁에 다른 국가의 사실상 참전"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전쟁에 더 개입하면 모두에게 해로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현대전에 숙련되면 불행하게도 불안정과 위협이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최정예 특수부대를 러시아에 대규모로 파병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1500명이 러시아 함정을 타고 현지로 이송됐고, 추가 이송을 통해 파병 규모가 1만2000명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전날 주요 7개국(G7) 국방장관 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확인할 수 없지만 사실이라면 우려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외무부 장관은 키이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정규군을 개입시켜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는 것은 전쟁을 심각히 확대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