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지속적인 분사와 게임 서비스 종료로 보릿고개 넘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최근 사내 공지로 희망 퇴직을 안내했습니다. 희망 퇴직을 신청한 직원 중 근속 1년 미만은 정규 월봉의 20개월분이고, 15년 이상은 30개월분을 받게 됩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대규모 권고사직과 분사를 이어왔습니다. 게임 품질보증과 시스템 통합 분야를 나눈 엔씨QA·엔씨IDS가 이달 초 출범했고, 최근 네 개 법인을 분할·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MMORPG '쓰론앤리버티(TL)'와 MMO 슈터 'LLL', 전략 게임 '택탄(TACTAN)' 등 세 종을 독립 스튜디오인 스튜디오 엑스(Studio X·이하 가칭), 스튜디오 와이(Studio Y), 스튜디오 지(Studio Z)가 개발·서비스합니다.
올해 5월14일 엔씨소프트 판교 사옥에서 '배틀크러쉬' 홍보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조직인 NC 리서치도 분할돼, 가칭 '엔씨 에이아이(NC AI)'로 출범합니다. 이 법인은 자체 개발한 바르코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 등 AI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게임 개발에 AI를 적극 활용하며 신규 사업을 확장합니다.
게임 사업 재조정도 한창입니다. 올해 초 자회사 엔트리브소프트 폐업으로 '트릭스터M'과 '프로야구 H2', '프로야구 H3' 서비스를 종료했고,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도 싱글 플레이 기능만 남겼습니다. 첫 콘솔 도전작인 '배틀크러쉬'도 다음달 29일 서비스가 끝납니다.
야심차게 준비해온 게임 역시 개발이 중단됐습니다. 앞서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지스타 2023'에서 "내년과 내후년을 더욱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최근 엔씨는 '프로젝트M' 시드, 퍼즐 개발실, '미니버스'를 제작하던 소셜컨버전스실, '도구리어드벤처'를 만들던 럭배틀개발실, LAISAK팀 등 최문영 CBO 산하 게임 개발실 해체를 확정했습니다.
이 같은 엔씨의 행보는 재무 부담 가중에 따른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는 3분기 영업이익 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48% 하락할 전망입니다.
다만 연내 실적 반등의 가능성이 남아있는데요. 이달 1일 출시된 TL 해외판은 첫 주 이용자 300만명에 누적 이용 2400만 시간을 넘겼습니다. 이달 21일 기준 이용자는 400만명대입니다. 이에 증권가에선 엔씨가 4분기 영업이익 333억원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합니다.
엔씨소프트는 해외 게임 서비스 안착을 통해 고진감래를 이룰 방침입니다.
엔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의 게임을 선보이며 이용자들에게 다가가려 한다"며 "기존 IP의 장르 및 지역 확장부터 신규 IP를 활용한 신작 출시 등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까다로운 해외 이용자들의 입맛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