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현대차의 올 3분기(7~9월) 영업이익이 3조5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이는 업계의 예상치보다 밑도는 수준인데요. 북미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는 24일 올해 3분기(7월~9월) 영업이익이 3조58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8284억원 보다 6.5% 감소한 수치입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현대차가 올 3분기 매출 43조94억원, 영업이익 3조92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북미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3분기 경영실적과 관련해 "영업이익은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약 3200억원의 규모의 충당금이 반영돼 전년 동기비 소폭 감소했으나, 이를 제외하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와 글로벌 시장의 전반적 부진에도 제네시스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힘입어 역대 3분기 기준 최대 매출 실적을 거뒀습니다.
매출액은 42조92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조9911억원과 비교해보면 4.7% 증가했습니다. 매출은 3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습니다.
구체적으로 선진 시장 및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판매가 활기를 띠면서 믹스 개선과 가격 인상, 우호적 환율 등의 효과로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매출액은 하이브리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 판매 확대에 따른 평균 판매단가(ASP) 개선 및 우호적 환율 환경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3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한 101만1808대를 판매했습니다. 국내 판매량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물량 감소에도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필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확대되면서 1.8% 증가한 16만9901대를 기록했습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로 전년 대비 4.2% 감소한 84만1907대가 팔렸는데요. 북미 지역에서는 신형 싼타페와 투싼 부분 변경 모델 인기로 전년 대비 9.3% 증가한 30만319대가 팔렸습니다.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전년 대비 19.5% 증가한 20만1849대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주요 시장의 성장률 둔화와 환율 하락,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 증대와 중동·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등으로 비우호적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에 현대차는 내부적으로 부문별 대응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 △품질 확보 △원가 개선 △판매 효율화 △글로벌 역량 확대 △내부 혁신 △대내외 소통 강화 등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대차 관계자는 "치밀한 내부 진단 및 과감한 혁신으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