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브릭스(BRICS) 미디어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설에 대해 부인하지 않고 "북한과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브릭스(BRICS) 정상회의 결산 기자회견에서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을 보여주는 위성사진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위성사진은 진지한 것이고, 만약 사진들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무엇인가를 반영한다는 것이 틀림없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북한군 파병과 관련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 러시아는 북한군 파병 보도를 "가짜 뉴스", "허위 정보"라며 일축해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이 이날 오전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비준했고 이 조약에는 상호 군사원조 관련 조항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습니다. 그는 "북한 지도부가 이 합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이 조항에서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할지는 우리의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은 러시아에서 훈련받은 북한군 첫 병력이 전날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주에 배치됐다고 밝혔습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8월 기습 진격에 나서 일부 영토를 점령한 뒤 현재까지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는 지역입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