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종관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참사 유가족을 만나 "159개 별 잊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또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야를 따질 게 아니라 마음으로 (아픔에) 공감해줘야 한다"며 "정치인 중 입에 담을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 얘기들이 2차 가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지사는 24일 서울 중구 '별들의 집'을 방문해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을 만났습니다. 김 지사는 추모글을 남기는 포스트잇에 '159개 별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24일 서울 중구 '별들의 집'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이태원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만나고 있다. (사진=경기도)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김 지사의 방문에 "환영한다. 찾아주시고 위로해 주셔서 감사하다.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한 유가족은 "이태원참사 때 경기도 희생자분들이 많은데, 추모 플래카드를 걸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 지사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고, 수행한 안전실장에게는 "도청 건물 외벽에 추모의 글을 크게 게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 지사가 유가족에게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면 서슴지 말고 얘기해 달라"고 하자 한 유가족은 "2주기 행사 끝나고 한 번 초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김덕진 유가족협의회 대외협력팀장은 "기관장이 초대해서 함께 시간을 가져주신 분은 김 지사가 처음"이라며 "기억에 많이 남고 큰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포스트잇의 '보고 싶다'는 글을 보니 가슴이 먹먹해지더라. 유가족들 다시 한번..."이라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이태원참사)에 정치가 어디 있느냐"며 "정치하는 사람들이 여야 따질 게 아니라 마음으로 (아픔에) 공감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치인 중 입에 담을 수 없는 얘기를 하는 사람들이 있더라. 그런 얘기들이 2차 가해"라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김 지사는 "추모의 마음은 가장 기본이고, '별이 된 아이들'을 계기로 한국이 이렇게 바뀌었노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 지사가 '이태원참사 유가족 끌어안기' 행보를 하는 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때 세월호 유가족과 연대한 것과 닮았습니다.
세월호 참사 직후인 2014년 4월28일 성남시는 시청사와 수정·중원·분당구 등 3개 구청사, 48개 동사무소 국기게양대에서 새마을 기를 내리고 세월호 추모 깃발을 내건 바 있습니다. 아울러 성남시는 시청 외벽에 세월호 추모 현수막을 게시했고, 성남시청 앞 과장엔 세월호 모습을 본뜬 조형물도 설치했습니다.
차종관 기자 chajonggwa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