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애플의 통화 녹음 기능 서비스로 인해 개인정보 유출과 같은 피해 발생 시 애플에도 국내 사업자와 동일한 규제를 적용해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출입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서비스가 시작된 애플의 ‘통화 녹음’ 기능과 관련, “애플도 국내 사업자와 똑같은 규제로 대처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SKT의 통화 녹음 및 내용 요약 서비스 ‘에이닷’이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면서, 개인정보 보호 문제가 대두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애플의 ‘통화 녹음’ 기능에 대한 우려 발생시 철저하게 대응하겠다는 것입니다.
남석 개인정보위 조사조정국장은 에이닷 관련해 “SKT에 사전 실태 점검 개선을 권고 했으며 그 개선을 어떻게 이행할지에 대한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현재까지 애플 조사 계획은 없지만 개인정보보호 관련한 문제가 제기되면 조사를 한다”며 “앞으로 살펴볼 생각”이라고 덧붙엿습니다.
앞서 지난 1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SK텔레콤이 최근 AI 기능을 더해 선보인 '에이닷 전화'가 해당 통화요약 내용은 물론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문서·파일 등 이용자가 입력한 정보까지 수집한다며, 과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는데요.
에이닷 전화는 요약된 통화의 주요 내용과 일정을 상기시켜주는 등 상황에 맞는 AI 기능들을 추천해 실제 비서와 같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통화 녹음은 물론 녹음된 통화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AI가 핵심 내용을 정리해주는 통화 요약 기능도 제공합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AI 기술 기반의 서비스 성능 향상을 위해 수집한다는 내역만 한글로 1160여 글자에 달한다는 게 황 의원의 지적입니다.
이같은 지적에 관해 SK텔레콤은 AI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에이닷 앱에 대한 약관이라며, 에이닷 전화와는 구분된다는 입장입니다.
이밖에 개인정보위는 이날 모두투어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고도 밝혔습니다. 남 국장은 “현재까지 접수된 접수된 신고는 60여 건으로 조사는 시작했다”면서 “많은 분들이 우려하고 있어 신속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 국내 여행사 모두투어에서 상당수 회원의 이름과 생년월일, 성별, 전화번호 등이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이날 최 부위원장은 “구글, 메타, 알리, 테무 등 글로벌 기업들을 면밀히 살피는 글로벌 조사과가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기업 감독 기구 필요성도 언급했습니다. 아울러 내달 출범하는 AI안전연구소 설립 추진위원회에 개인정보위도 참여합니다. 개인정보위는 발족 뒤 AI 관련한 프라이버시 이슈에 있어 AI 안전연구소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최장혁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부위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