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이 9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민주당이 주최한 제2차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행동의 날!에서 구호를 외치며 파도타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윤석열정부를 규탄하고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 수용을 촉구하는 대규모 장외 집회를 열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국가 권력을 남용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대표,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당원들은 9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 모여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제2차 국민행동의 날'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7일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대국민 선전 포고였다"며 김 여사 특검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는데요.
이 대표는 이날 집회에서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국가 권력을 국민이 아닌 사적 이익을 위해, 국민과 국가를 위태롭게 하는 데 사용한다면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전쟁 책동을 즉각 중단하고, 국민의 어려운 삶을 살피고, 국민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함께 손잡고 그들이 무릎을 꿇게 만들어 보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깨어있는 시민들의 조직된 힘으로, 행동하는 양심으로, 김건희 왕국을 끝장내자"고 말했습니다.
야 4당(조국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 정치인들은 민주당과 달리 거침없이 '탄핵' '임기단축 개헌' 등을 언급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앞서 민주노총의 전국노동자대회와 촛불행동의 촛불대행진 직후 이뤄졌습니다. 민주당과 야 4당이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집회에는 20만명이 참석했다고 민주당은 추산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이번 달 두 차례 예정된 이재명 대표 1심 선고를 앞두고 벌이는 '판사 겁박 시위'라고 주장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 범죄 혐의에 대한 법원의 판결 선고를 6일 앞두고 이 대표의 총동원령에 따라 오늘 '판사 겁박 무력시위'가 벌어진다고 한다"며 "아닌 척해도 실질은 바로 그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역풍을 받을까 봐 두려워 마치 따로따로 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누가 봐도 '민노총+촛불행동+민주당'이 한 날 한 무대에서 '원팀'으로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