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강남 대선캠프' 내부 사진 공개

입력 : 2024-11-13 오후 3:00:00
[뉴스토마토 박현광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비밀리에 운영했던 강남 캠프 내부 사진을 <뉴스토마토>가 단독 입수했습니다.  
 
13일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받은 사진 2장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7층 건물의 3층 내부 모습이 담겼습니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매일 저녁 이곳에 들렀으며, 황상무 전 KBS 앵커가 주도하는 TV토론팀을 비롯해 장제원·윤한홍 의원 등 핵심 측근들도 해당 캠프를 자주 찾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황 전 앵커는 대선 승리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선거에 나섰지만 경선에서 패배했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으로 윤 대통령을 보좌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강남 비밀캠프 내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에 몸을 담았던 한 핵심 관계자는 "사무실 실평수는 50평 남짓 됐고, 남쪽은 일자로, 북쪽은 사선으로 돼 있었다. 테라스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윤석열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사적으로 중요한 분들을 만나거나 중요한 준비를 할 때는 강남 캠프에서 많이 한 걸로 한다"며 "특히 TV토론을 준비할 때 집중적으로 강남 쪽에서 진행했다고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공식 대선 캠프는 여의도 대하빌딩에 차려졌으며, 후보자 집무실은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있었습니다. 강남 캠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되지 않은 비밀 캠프로, 해당 건물의 소유주는 김방은·김용식 씨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남매로, 김용식 씨는 정상명 전 검찰총장의 사위입니다. 정 전 총장은 윤 대통령이 대구지검 초임 검사 시절 부장검사로 인연을 맺었으며, 2012년 3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결혼식 주례를 맡기도 했습니다.
 
김방은·김용식 남매는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26일 각각 1000만원을 윤 대통령에게 후원했습니다. 법적으로 개인에게 허용된 최대치였습니다. 대가성 의혹도 제기됩니다. 김용식 씨는 윤 대통령이 당선된 뒤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방은 씨는 2022년 7월 청와대 관리·활용 자문단 위원으로 위촉됐습니다. 
 
법적 문제도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강남 캠프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공직선거법 제61조(선거운동기구의 설치)에 따르면, '정당선거사무소를 설치할 때는 지체 없이 관할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해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강남 캠프는 공직선거법을 어긴 불법 선거캠프인 셈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윤 대통령은 강남 캠프를 활용하면서도 임차료를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토마토>가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회계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건물에 지급된 돈은 없었습니다. 
 
박현광 기자 mu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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