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주 선임기자] '명태균 게이트'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구속 기로에 섰습니다.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때문입니다. <뉴스토마토>가 지난 9월5일 윤석열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을 처음 보도하고 70일 만입니다. 

 

 

명씨는 이날 창원지법에서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습니다. 검찰은 지난 11일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지방선거 예비후보자였던 이모씨와 배모씨 등 4명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가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김 전 의원과 그의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 명씨 등 5명을 창원지검에 고발한 데 따른 겁니다.

  

8쪽에 달하는 구속영장청구서에는 명씨가 연관된 '공천장사'가 기재됐습니다.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당시 명씨는 윤석열 대선후보 부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김영선 전 의원 등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지역사업가들로부터 공천을 대가로 2억4000만원을 받았다는 겁니다. 

 

명씨는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 대통령 부부와 친분관계를 또 자랑하면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고, 선거에서도 전략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국회의원 세비를 받았다는 겁니다.

 

 

 

검찰은 일단 명 씨의 구속에 집중하는 모양새입니다. 검찰은 의혹의 핵심인 윤 대통령과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은 구속영장청구서에서 직접적으로 연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주목해야 하는 부분은 명씨 구속 여부 이후 수사에서 검찰이 명씨와 윤 대통령, 김 여사 연계 부분을 파헤칠 수 있느냐입니다. 

 

검찰은 명씨가 김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 씨는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일종의 교통비”라고 해명하지만, 김 전 의원의 회계 담당자 강혜경씨에게서 “명 씨가 김 여사에게 500만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받았다는겁니다. 

 

김 여사가 무슨 명목으로 명 씨에게 거액을 건넸고, 공천 개입과 연관된 돈인지 밝힐 수 있을지에 대한 시선이 검찰에 집중되는 상황입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구속 결정 이후 검찰 수사가 명씨만 겨냥한 꼬리 자르기가 될지, 추가 수사로 대통령 부부 연루까지 드러나게 될지가 관심”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승주 선임기자 seoultubb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