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포스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노사 간 임금 교섭 난항으로 인해 창사 56년 이래 첫 파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노동조합이 파업권을 획득하면서입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포스코 노조)는 25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결과, 찬성 77.94%, 반대 22.06%로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조합원 7934명 가운데 투표율은 92.71%를 기록했습니다.
회사와 노조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임금 교섭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중입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포스코 임금협상에 대한 두 차례 포스코 노사 간 조정회의를 열었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했으며, 이날 쟁의행위 투표까지 가결되면서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졌습니다.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일까지 11차에 걸쳐 임금협상 회의를 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측은 기본급 8.3% 인상과 격려금 300%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기본급 8만원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 등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포스코 노조는 내달 2일과 3일 포스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본사 앞에서 각각 파업출정식을 열 계획입니다. 향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하면 포스코는 창립 이후 첫 파업이 될 전망입니다. 이 경우 감산을 결정한 포스코의 불안정이 커질 전망입니다. 앞서 포스코는 올해 포항제철소 내 공장 2개를 폐쇄 결정했습니다.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 현상에 중국 저가 철강재 공세를 버티지 못한 겁니다.
포스코는 지난 19일 1선재공장을 문을 닫았으며 지난 7월에는 1제강공장을 '셧다운'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