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광산 참사'에도 한·일 회담 예고…"셔틀외교 추진"

내년 1월 초순 윤석열·이시바 3번째 회담 가능성…과거사 여전히 '불씨'

입력 : 2024-11-28 오전 11:14:44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각) 페루 리마 한 호텔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내년 1월 초 윤석열정부 들어 15번째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전망입니다. 일본이 사도광산 문제와 독도 교과서 문제 등 반복적으로 한국 정부의 뒤통수를 치고 있지만 윤석열정부는 일본의 '선의'에만 기대고 있어, '굴욕 외교'의 연장선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내년 1월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과 한·일 정상회담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시바 총리의 방한은 일본의 정기국회가 소집되기 직전인 1월 초순이 유력합니다. 
 
이시바 총리가 국제회의 및 해외 순방을 제외한 양자 회담을 목적으로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는 지난달 2일 첫 통화를 가진 이후 같은 달 10일과 이달 16일 총 2번의 정상회담을 갖은 바 있습니다. 
 
관련해 일본 언론은 이시바 총리가 내년 1월 방한 후 윤 대통령의 조기 방일을 촉구하며 '셔틀 외교'(국가 간 합의 도출을 위한 상호 순방 외교)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해진 바 없다"면서도 "양 정상은 그간 셔틀외교의 지속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번째로 열릴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교류를 비롯해, 중국 문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2기 출범에 따른 공동 대응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지난 24일 일본 니가타현 사도시에서 열린 '사도광산 추도식'이 반쪽으로 개최되면서 양국 간에 과거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윤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총리, 이시바 총리와 총 14번의 양자 정상회담을 열었음에도 여전히 우리 정부의 양보만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특히 기시다 전 총리는 지난해 5월 "당시 그 힘든 일을 겪은 분들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직접적인 감정을 솔직히 말씀드린 겁니다"라며 '개인'에 초점을 맞춘 사과에 나섰을 뿐 일본 정부 차원의 반성과 사과를 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금을 대신 지급하는 '제3자 변제안'을 택했지만, 현재까지 일본 기업은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양국 외교부가 사도광산 문제는 다투되 한·일 관계 발전은 지속시키도록 사안을 분리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양국 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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