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 예의주시"…원자재 수입 중기 화들짝

페인트업계 '촉각'…긴급 점검 나서기도
제품 등 모니터링…고환율 지속시 타격

입력 : 2024-12-04 오후 4:42:08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간밤에 원·달러 환율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원자재를 수입하는 중소기업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아직도 환율이 1400원대를 웃돌면서 긴장감을 감출 수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환율 영향을 많이 받는 페인트업계의 경우 상황을 긴박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원·달러 환율은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4일 오전 2시 원·달러 종가는 1425.0원을 기록했습니다. 전 거래일 오후 종가 1401.3원보다 23.7원 올랐습니다. 3일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1402.9원으로 거래를 마쳤으나 비상계엄 선포 영향으로 오후 11시50분에는 1446.5원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몇 시간 만에 40원이 넘게 뛴 것입니다.
 
원재료를 수입해서 가공해야 하는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습니다. 가뜩이나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자잿값 부담을 안고 있었는데 느닷없는 사태로 환율 부담이 더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더 이상의 급등은 없을 것으로 페인트업계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루그룹은 계엄 선포 이후 그룹차원에서 각 사별 주요 임원과 긴급 점검 및 대응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4일 오전에 주요 임원 주최 긴급회의를 진행하는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했습니다. 노루페인트(090350)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환율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원재료 구입에 큰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면서 "환율은 구매 시점에 영향을 받게 되는데 비축품이 있기 때문에 당장 영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KCC(002380)관계자는 "페인트 사업영역에서 고환율 영향이 없지는 않지만 원료를 비축해두고 있는 데다 국내에서 조달하는 원료도 있고, 해외 수입 원료도 산지가 여러 곳에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고환율이 지속되면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이어 "KC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후보자였던 시절부터 고환율을 예상하고 대응을 해오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삼화페인트(000390) 역시 일시적 환율 상승으로 봤습니다. 삼화페인트 관계자는 "2~3개월치 재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며 "이번에는 일시적으로 환율이 오른 것이기 때문에 금방 원상복구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환율 영향을 받는 제품이나 구매목록 등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노루페인트 노동조합을 비롯한 박달 준공업지역 노동자연대는 이날 집회를 열었습니다. 해당 기업들은 안양도시공사의 박달 지식첨단산업단지 추진 계획으로 인해 쫓겨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인데요. 연대는 매주 수요일 집회를 열기로 하고 이날도 어김없이 집회를 열기로 계획했으나 지난 밤 계엄 선포로 인해 이날 아침 긴급회의를 열어 집회 강행을 결정했습니다.
 
홍순철 노루페인트 노조위원장이 4일 경기 안양 동안구 안양시청 앞에서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노루페인트)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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