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부쩍 민생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초래한 비상계엄과 그에 따른 탄핵 요구로 직격탄을 맞은 민생을 챙겨야 한다는 겁니다. 이는 동시에 윤 대통령 탄핵 이후 빨라질 대선 시계를 노린 대권 행보로도 풀이됩니다.
오 시장은 10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등 경제 관련 기관·단체가 참석했습니다. 경제상황 및 주요 경제대책 보고, 의견 청취가 이뤄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앞서 지난 9일 오 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실·본부·국장 간부회의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주재하겠다고 한 데 따른 겁니다. 당시 오 시장은 "며칠간 정치적 혼란 상황 속에서, 일상이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국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빈틈없이 시민의 안전과 민생 경제, 그리고 교통과 한파 대책에 이르기까지 시민의 일상을 철저히 챙겨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또 "회의는 주 2회 주재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주는 분야별로 영역별로 매일 개최하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어 "물가, 소비지출, 소상공인 연체율, 벤처기업 및 중소기업 지원 등 서울시의 경제정책 관련 상황을 챙기고 민생경제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분야에 대해서는 즉시 지원할 수 있는 정책들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청에서 열린 실·본부·국장 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김 지사도 민생 행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세계경제포럼(WEF) 클라우스 슈밥 회장으로부터 받은 서신을 공개했습니다. 서신에는 “한국이 이 혼란을 극복하고 다시 한번 강한 회복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슈밥 회장의 서신은 계엄 직후인 지난 4일 김 지사가 보낸 긴급 서한에 대한 답신이었습니다. 앞서 김 지사는 비상계엄이 선포됐다가 해제된 지난 4일 외국 정상, 주지사, 국제기구 수장, 주한대사, 외국의 투자기업들에게 2500여통의 긴급서한을 보낸 바 있습니다. 김 지사는 서한에서 "한국이 정치적 대혼돈기를 겪고 있는 중이지만, 한국은 회복력 있고 차분하게 국가·지역발전 전략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므로 안심하셔도 좋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김 지사는 또 같은 날 민주당 중진의원들의 탄핵 촉구 단식 농성장을 지지 방문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97년 외환위기(IMF) 위기, 또 2008년 국제금융위기 때 위기 극복을 위해서 함께 애썼던 그런 경험으로 지금 안타까운 상황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충격과 문제를 일으킬지에 대해서 가장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치 시간표가 빨리 정해져야지 경제 심리가 제대로 안정되고 살아날 것이다. 경제 시간표는 정치 시간표를 기다리지 않는다"라면서 "지금은 윤 대통령 즉시 퇴진, 즉시 탄핵밖에는 답이 없다. 우리 경제를 살리는 길이 될 것이고 우리 민생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9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 현장을 찾아 발언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